저자(글) 양민숙
인물 상세 정보. 1971년 겨울, 바람의 섬 제주에서 태어나
. 2004년 「겨울비」외 2편으로 詩와 인연을 맺고
. 2009년 시집 『지문을 지우다』 발간
. 2014년 시집 『간혹 가슴을 연다』 발간
.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수풀문학회 회원, 운앤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E-Mail : root78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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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한나절, 해에게』가 2018년 겨울에 파우스트에서 발간되었다. 2014년 『간혹 가슴을 열다』(다층) 이후 4년 만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양민숙 시인의 시 세계는 당연히 제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흔히 남들이 말하는 공식화된 제주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제주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속삭이는 것에 가깝다. 작은 것들에 대해, 일상에 대해, 버려진 의자 같은 것들에 대해. 그러므로 그녀의 시집을 읽을 땐 펼쳐진 책장에 귀를 조금 더 가까이 댈 필요가 있다.
『한나절, 해에게』에서는 더욱 그렇다. ‘철호농장 모퉁이 빈 공터 며칠째 낡은 의자 하나 흔들리고’(「어느날, 그림처럼」 중) 있는 것이라든가, ‘도로 한 가운데 멈춰버린 경운기에 시동을 걸고 계신 아저씨 한 분’(「기억하는 겨울」 중) 이라든가, ‘구부정한 햇살조차 시선을 주지 않는 후미진 길가에 요란하게 피었다 지는 까마중 꽃’(「까마중 꽃」 중) 등 그녀의 시선은 더욱 낡고 은밀한 곳으로 향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녀가 속삭이는, 아니 중얼거리는 제주는 삶의 핍진성으로서의 보편성을 띠고 있다.
그녀가 자서(自書)에서 밝혔듯 ‘이토록 혼자인 내가’터벅터벅 길을 걸으며 찾고 있는 것이 ‘잃어버린 우리’라면 그녀의 시집을 읽는 독자로서 그녀의 길에 나타나 ‘우리’가 되어봄직 하다.
제1부
머물다 가는 것들
머물다 가는 것들 13
겨울나무 14
야고 16
애매한 유전 18
낯선 이름을 본다 19
한나절, 해에게 20
귀 막을 때만 핀다, 강냉이 꽃 22
변산바람꽃, 그 어색함 24
청산도 편지 26
말랑말랑한 30
기억하는 겨울 32
달콤한 가을 34
제2부
누군가에게 마음을 읽히고 싶은 사람들
초겨울, 애기동백 39
예행연습 40
당신을 읽어요 42
건강 염려증 44
꽃, 봄날 46
어느날, 그림처럼 49
냉장고 청소하는 날 50
까마중 꽃 52
가을을 보내는 법 54
관계를 논하다 56
일방통행 58
어느 하청업체의 도로공사 60
제3부
스르륵 가슴이 울렁이는 소리가 들려요
늦은 오후 65
허기를 사용하는 남자에 대하여 66
별을 포장하다 68
토마토주스가 건네는 위로 70
반딧불이 72
이매탈 74
파도의 시간 76
장미화분을 사다 78
오늘, 안녕하세요 79
봄날 마늘밭 80
다시 물드는 법 81
너에게 물들어 -용수 등대 82
제4부
풍경이 되던 그날, 그 자리의 온도
실 85
시간 흥정 88
화상 통화 89
바닷가에 의자가 있는 이유 90
원담할아버지 92
광화문에 꽃이 피었습니다 94
물김치의 온도 96
새치 세는 날 98
연홍도의 여름 100
타인의 시간 102
조기 따는 한림항 103
기념일 104
제5부
그들에게 내어줄 내 몸 한 쪽을 쳐다보고
부고 109
죽순 110
공포영화 112
여백 114
목련 115
편의점 도시락 116
시간을 수선합니다 118
어머니의 시간 120
온도차이 122
이명 124
비정규직 125
어쩌면 126
해설 고성기 시인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