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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등지고 삐죽이 솟은 노루봉이 어느새 단풍으로 칠갑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원히 계속될 듯 여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는데 이미 세상은 붉은 가을이었다. 곧 눈이 내리겠지. 한 인간이 죽는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계절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해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그 빈자리는 곧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는 법이다. 내 자리 또한 잠시 후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듯이. 하지만 시각을 조금 틀어 살펴보면 변하지 않는 것도 없다. 내가 십 년 전 가을에 바라보던 노루봉의 저 핏빛 단풍은 지금과 같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금 붉게 물든 저 단풍은 단지 예닐곱 달 전에 수줍은 얼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던가.
목차
오해
엑사와 아토
구스타프 김
새들의 장례식
거울 속의 사람
비
미드나이트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