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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의 비극적 근대사가 파괴한 우리 여성들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정체성의 위기를 성찰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소설이다. 미군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여성의 사회적 소외와 심리적 고립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중요한 사회문서이자, 탁월한 문화텍스트로 한국문학사에 기록될 것이다. 재미 교포작가 이민진의 《파친코》가 재일동포들의 애환을 서사시적으로 그려냈다면, 이 소설은 한 재미동포 여인의 삶과 죽음을 딸의 시각을 통해 서정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랑하는 딸에게 “엄마가 남기고 간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으로, 이 작품은 그 대답을 향해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김성곤(서울대 명예교수/다트머스대 객원교수/문학평론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잊혀지고, 새 희망을 품고 이민 온 미국에서도 소외된 삶을 살았던 존재감 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독자의 뇌리에 깊게 남는 스토리로 탈바꿈 시킨 작가의 데뷔 작품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고 깊은 찬사를 보낸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생활, 엄마와 딸의 심리를 생생히 대조하고 묘사함으로,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만들어 버렸다.
최윤범(재미교포, 럿거스 뉴저지의대 교수)
“소설이든 영화든 좋은 작품이란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는 ‘나만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소설을 오랜만에 발견한 기쁨과 흥분이란. 이민자란 특수성과 모녀관계의 보편성을 씨줄과 날줄 삼아 촘촘히 엮은 이 작품의 서사는 탄탄하고 풍요롭다. 정제된 단어와 단정하고 사려깊은 문장 아래에 꾹꾹 눌러담은 서늘한 긴장과 뜨거운 감정을 이 소설에서 엿봤을 때, 내 머릿 속에선 이미 영화 한편이 만들어졌다. 글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닮나보다.
변희원(조선일보 기자)
목차
제이드 1: 2019년 10월?5
제이드 2?17
제이드 3?41
영숙 1: 1971년 4월?64
영숙 2?82
영숙 3?98
영숙 4: 1972년?117
영숙 5: 1973년?149
제이드 4: 2019년 11월?175
영숙 6: 2019년 9월?186
에필로그: 제이드?194
작가의 말?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