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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남기고 간 것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1년 03월 31일
- 소설
- 9791166495007
- 면수
- 판형
- 제본
- 200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1년 03월 31일
- 소설
- 9791166495007
- 200쪽
- 152mm × 225mm
- 무선
1. 《엄마가 남기고 간 것》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기자로서 10여년 간 직업적인 글쓰기를 해 왔지만, 소설 같은 순수 창작물은 그런 것과는 다른 특별한 예술적 영감이 필요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연말에 다니던 회사를 나오면서 시간이 많아지자, 문득 ‘소설을 한 번 써 볼까. 실패한다 쳐도 잃어버릴 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습작 삼아 글을 써 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막상 쓰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다소 막막하더군요. 무엇을 써야 하나 고민하던 중, 3년 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Haunting the Korean Diaspora: Shame, Secrecy, and the Forgotten War’(2008년, Grace M. Cho, Univ of Minnesota Press)’이라는 책이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 그리고 그 두 전쟁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인 일본군 위안부와 양공주를 연구한 사회과학 서적이었습니다.
한국인인 저에게 책에 소개된 내용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작 제 관심이 쏠린 곳은 저자가 책 말미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한 부분이었습니다.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 교포인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양공주가 아니었을까 의심했습니다. 아버지와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는 당신이 한국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미국 사회에도, 한인 교포 사회에도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행여나 어머니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속으로만 궁금증을 삭였던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한 뒤에 어머니의 과거를 물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완성되기도 전에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결국 진실을 알 수 없게 됐죠.
저는 3년 전에도 이 대목을 읽으면서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언젠가 소설을 쓰게 된다면 양공주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 보겠다고 노트북을 펼쳤을 때마침 머리에 떠오른 것도 이 이야기였고, 그래서 이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2.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써서 표현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주인공인 딸과 엄마의 심리 묘사였습니다. 특히나 엄마 영숙은 인생의 굴곡이 많고, 많은 고난과 비극을 겪은 인물입니다. 영숙이 자신이 맞닥뜨린 비극적 상황에서 어떤 심리적 갈등을 겪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묘사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또 딸 제이드는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이다 보니, 교포 생활을 그리는 데 있어 어색한 점이 없는지도 신경 썼습니다.
3. 본래 기자로 일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회사를 나와 글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글을 쓰려고 회사를 나온 건 아니고, 회사를 나온 뒤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기자는 재미있는 직업이고, 나름대로 보람도 있지만 기자 생활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측면에서 보자면, 결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직종이죠. ‘내가 앞으로 정년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아니라는 답을 내리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무언가를 쓰는 것은 싫어하지 않지만, 제가 쓰고 싶은 글이 기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기도 했고요. 회사를 나온 뒤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다가 문학과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설 쓰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잡식성이라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읽는 편입니다. 유발 하라리를 좋아해 <호모 사피엔스>부터 시작해 그의 저서는 다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호모 사피엔스>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은 조디 피코(Jodi Picoult)라는 미국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는 주로 ‘결정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썼는데, 국내엔 <마이 시스터즈 키퍼> <작지만 위대한 일들>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19분> 등이 번역돼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베 미유키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특히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공포·추리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만약 하나를 추천한다고 하면, 오치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흑백>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처음 써 보는 소설이라 여러 가지 많이 부족할 테지만, 부디 너그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무언가 꾸준히 써 볼 생각입니다. 두 번째 소설을 얼마 전에 탈고했고, 앞으로 웹소설 연재도 해 볼 생각입니다. 2년 정도마다 한 번씩 꾸준히 소설을 내서 환갑이 넘을 때는 ‘소설가’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