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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래바람을 뚫고 육시에 온 사마리아 여인과 새벽에 월성의 작은 우물 옆 여인은 혼자였고 이름도 다르고 그들을 지켜본 사람도 달랐다. 사마리아 여인을 지켜본 이는 그녀의 절대이름을 알아 그녀를 불렀지만 월성 여인을 지켜본 이는 그 옆을 다가가지도 못하고 힘들고 지친 몸으로 쓰러져 잠들어야 했다. 그리심산에서 기도하는 사람과 예루살렘에서 기도하는 사람 그리고 월성 우물가에서 기도하는 사람 중에 누구의 기도를 들을 것인가는 예감이나 짐작의 문제가 아니었다.
만수의 이름은 우주 안에 자신 안에 태초에서 지금까지 언제나 그대로 있었다. 중산이 말했던 것처럼 하늘 안에 내가 있고 땅에도 내가있고 내 안에 하늘과 땅이 있었다. 하나님이 내 안에 있고 내가 그 안에 있으면 그로 내가 그였다.
만수는 이곳에 온 후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구경하지 못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월성은 이제 인적이 끊겼다. 예전처럼 약초를 캐거나 나무하는 사람도 없었다. 만수는 사랑이 많아 졌는지 사람에 갈급 했는지 모르지만 아무 사람이나 정겹게 느껴지는 생소하고 친근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아마도 인간이라는 동일 종족이 느끼는 본능 같은 애매한 감정이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