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흔적
박도근
- 2025년 03월 27일 출간
- 소설
- 304쪽
- 152mm × 225mm
힘들고 고통스러워 안달복달하다 보면 지치고 머리가 아팠다. 몇 날 며칠 공들이고 정성 들인 습작이 실망스러워 꾸깃꾸깃 쓰레기통을 채워 버리기도 했다. 다시 공들이고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씀바귀 맛을 벗어나지 못했다.
때로는 생각이 미치지 않아 허구가 아닌 실체의 치부가 드러날 때는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참고 감내해야 하는 용기도 한몫 거들어 주었다.
쓰고자 하는 생각은 머리 속에만 뒹굴 뿐 손이 풀리지 않아 빈 종이만 처다 보는 날이 허다했다. 거듭된 퇴고에 무력감과 회한을 느끼며, 내 안에서만 궁글다 사라져 버리는 글귀는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마치게 되었다.
- 본문 ‘이 글을 쓰고 나서’ 중에서
2025.
03.27(목)출간
첫사랑 감시
한승주
- 2025년 03월 13일 출간
- 소설
- 164쪽
- 152mm × 225mm
한승주 작가는 대학을 같이 다녔던 나의 오랜 친구다. 1950년대에 태어나 197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고 유신말기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 시대는 우리 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의 이행기로 도시가 형성되었지만 지금의 도시와 비교하면 농경사회의 유풍들이 생활의 여러 면에서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춘기에 이루어진 생각들이 일생을 살면서 늘 지배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 보고 들은 것들이 새로운 것들을 만날 때마다 늘 판단의 기준으로 작동하여 현재를 판단하는 데 간섭한다. 한승주의 소설을 읽다가 보면 늘 1970년대가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사랑 감시」에서 강기영과 윤나미가 처음 만난 것은 재수학원에서였다. 그 재수학원의 배경이나 그들이 만나는 풍경이 1970년대이다. 강기영과 윤나미의 사랑이 깨어지고 후일 다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윤나미가 췌장암이 걸렸다는 소식을 다시 듣고 충격을 받는 사건이 형성되는 유추가 1970년대를 청춘기로 살았던 사람들의 사고 유형이다. 「붉은 눈」에서 상무 승진에 목을 매는 영규, 「딜리버리 맨」에서 배달 중 오토바이 사고로 부상이 심한 상태에서 자신에 대한 사장의 생각이 무엇일까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정태. 이 영규나 정태가 생각하는 가치 부여가 1970년대에 청년기를 겪으며 살아온 사람들의 사고 유형이다. 이것들이 사람들의 사고 유형의 모범적인 것은 아니지만 산업화 사회에서 노동시장의 주류를 이루어 온 사람들의 생각은 이랬다. 민족사의 긴 역사적 안목에서 본다면 한때 우리 사회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던 적이 있다고. 누군가는 역사를 반추하면서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1970년대에 청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대호(시인, 문학평론가)
2025.
03.13(목)출간
- 알라딘 한국희곡 12위
조수석에 앉은 여자
김구도영
- 2025년 03월 05일 출간
- 소설
- 168쪽
- 148mm × 210mm
스쳐 지나가듯 찍은 사진은 시가 되었고,
시는 쭈욱 늘어나 어느덧 시나리오가 되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앞으로 무엇이 될까요.
뭐 어때, 그저 재밌기를.
2025.
03.05(수)출간
카멜레온의 노래
한국미니픽션작가회
- 2025년 02월 25일 출간
- 소설
- 252쪽
- 138mm × 200mm
문학은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학은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건네고, 공감을 통해 단절된 이들을 연결하며, 나아가 변화하게 한다. 이번 아홉 작가의 특집 작품들은 인구소멸의 문제를 단지 사회적 현상이 아닌, 현시대의 인간적 이야기로 승화시켜 새롭게 바라본 것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선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나아갈 길을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문학은 사라져 가는 풍경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힘이 있다. 인구소멸 특집이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 힘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5.
02.25(화)출간
미안해요 파리 뉴욕 런던
나길주
- 2025년 02월 14일 출간
- 소설
- 280쪽
- 152mm × 225mm
역사의 증거는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지고, 가해자들은 그 증거를 왜곡하려 할 것이다. 나는 이를 막고,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직접 보고 겪으며 목격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비록 소설이지만,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존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은 창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5.
02.14(금)출간
암중의 상어
리샼갓
- 2025년 01월 31일 출간
- 소설
- 104쪽
- 148mm × 210mm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다고 너에게 내가 없는 게 아니란다.
네가 걸음이라면 난 양지바른 길이 되어 줄 것이고
네가 헤엄친다면 난 잔잔한 물결의 바다가 되어 줄 거야.
그리고 네가 날아오른다면 나는 힘껏 날아오를 수 있는 바람이 되어 줄게.
그렇게 나는 길로, 물결로 또 그 바람으로 너와 함께 할 거란다.
언제나, 영원히……”
_ 본문 중에서
2025.
01.31(금)출간
벤은 누구인가
서우석
- 2025년 01월 29일 출간
- 소설
- 292쪽
- 148mm × 210mm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당신의 삶을
하나의 역사로 기록해 주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겠는가.”
“20세기에 태어나 22세기까지 살아가는 한 남자.
그는 누구인가.”
2025.
01.29(수)출간
의사의 딜레마
이원경
- 2025년 01월 20일 출간
- 소설
- 312쪽
- 152mm × 225mm
난 의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요. 불쌍한 환자들과 함께해야 할 시간에, 앉아서 자기들끼리 잡담이나 하는 사람들이죠. _에미(제1막)
어느 남자건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두 가지 있지. 하나는 돈 문제고, 다른 하나는 여자 문제지. 이 두 가지에 대한 평판을 알기 전엔 그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걸세. _패트릭 경(제2막)
사람들이 웃는다고 해서 삶에서 진지함이 사라지지 않듯이, 사람들이 죽는다고 해서 삶에서 우스움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_리전(제5막)
다른 어떤 직업에서도 개인의원처럼 자신의 직업 경력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관련된 모든 일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판사는 사형을 선고하지만 범인을 직접 자기 손으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기대되지는 않는다. 법조계가 의료계처럼 비조직적이면 판사가 그렇게 하겠지만 말이다. 주교는 오르간을 연주하거나 아기에게 세례주지는 않는다. 장군은 12시 반에 작전을 계획하거나 전투를 지휘한 후, 2시 반에 드럼을 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 설령 그렇게 요구받더라도, 여전히 의료계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의료계에서는 일류 인물이 삼류의 일을 하도록 설정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오싹하게도 삼류 인물이 일류의 일을 하도록 기대된다. _작가의 ‘서문’ 중에서
2025.
01.20(월)출간
강의 울음 소리
백수정
- 2025년 01월 17일 출간
- 소설
- 280쪽
- 148mm × 210mm
여기가 아려...
심장인지 내 폐부인지 모를...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이 환난과도 같은 독하고도 깊은 통증...
2025.
01.17(금)출간
파멸
안명기
- 2025년 01월 02일 출간
- 소설
- 468쪽
- 152mm × 225mm
소설이나 드라마는 스릴, 공포, 갈등을 3대 구성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요소를 생략한 소설이나 드라마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이 소설은 위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군더더기 없는 스피드함으로써 읽는 내내 긴장감을 한 시도 놓을 수 없게 합니다.
한국문예협회 고문, 정연하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못해 저려 왔습니다. 아무리 물질 만능 시대에 그 악함이 판을 치고 있어도 불의는 반드시 밝혀져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결국은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구한 운명의 두 여인. 사랑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소설, 책을 펼치는 순간, 청량감을 느꼈으며 통쾌함과 함께 깊고 깊은 참된 사랑에 가슴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시인 · 소설가, 임해량
운명이라는 것, 한 남자의 마음에 깊이 자리한 운명의 여인을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은 그 어떤 가시밭길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숙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친구의 배신, 또한 그것도 부족해 누명까지 쓰고 감옥까지 간 남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어야만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처절하고도 기구한 운명. 빠른 전개로 절대로 눈을 뗄 수 없는 소설, 감동 있게 읽었습니다.
화가 · 시인 · 수필가, 김정회
정의가 불의를 제압하고 한층 더 사건의 중심을 향해 돌진하는 주인공과 모든 사회악을 일소하는 통쾌한 장면은, 이 소설을 읽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또한, 빼앗긴 첫사랑을 찾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 순진한 남자. 숨 쉴 수조차 없는 빠른 전개에 요즘처럼 힘든 세상에 큰 감동과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독자 간호사, 이지선
2025.
01.02(목)출간
- 알라딘 역사소설 15위
화원: 밀사화의 비밀
금사율
- 2024년 12월 25일 출간
- 소설
- 356쪽
- 148mm × 210mm
“한국판 다빈치 코드 탄생!”
「조선 궁중畫에 숨은 비밀코드를 쫓는 사극 미스터리 스릴러」
2024.
12.25(수)출간
부족한 사랑
홍성진
- 2024년 12월 18일 출간
- 소설
- 340쪽
- 152mm × 225mm
그녀가 지나왔을 신산한 세월들이 성준의 눈앞에 선연히 그려졌다.
그럼에도 성준은 이제야
‘윤희가 참 예쁜 세월을 살아왔구나!’
하고 안도하며 오래도록 마음 한구석에
얹혀 있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2024.
12.18(수)출간
Partaker
이문기
- 2024년 12월 10일 출간
- 소설
- 280쪽
- 148mm × 210mm
단아한 숲속의 아침 풍경, 정렬된 층계가 있는 나무들, 안온한 자작나무 잎사귀들이 산소를 뿜어내며 침울한 감정을 조금씩 전환해 주었다. 돌층계를 힘주어 내려가며 문득 언제나 지금처럼 하루를 맞게 된다면……하고 떠나온 성산 마루를 떠올렸다.
2024.
12.10(화)출간
김성진 첫 번째 희곡집
김성진
- 2024년 12월 03일 출간
- 소설
- 372쪽
- 152mm × 225mm
김성진 작가의 ‘일상언어와 위트의 감각’
삶의 어두운 이면을 바라보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채워지는 그의 희곡은 아프면서도 삶의 통증을 치유할 수 있는 위트의 감각이 넘치는 게 특징이다. 그만큼 김성진 작가의 희곡은 경험적 서사가 내재하여 있는 것처럼 일상적인 풍경과 언어에 맞닿아 있으며 삶을 관조(觀照)하는 작가적 시선은 상상으로만 채워 낼 수 없는 경험의 섬세한 설정과 서술이 많다. 이번에 발표되는 『김성진 첫 번째 희곡집』은 33세의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메시지는 무겁고 언어는 MZ세대처럼 감각적인 위트로 넘친다. 시공간을 전개시키는 구성은 때로는 영화와 드라마적이면서도 연극적인 구도를 이탈하지 않고 그만의 세계로 밀고 가는 힘도 느껴진다. 극 중 인물들의 언어로 발화되는 의미들은 작가가 경험을 하지 않거나 희곡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서사로 묻어나올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2024.
12.03(화)출간
2024.
11.22(금)출간
시오카리 고개
미우라 아야코 지음, 김경식 옮김
- 2024년 10월 28일 출간
- 소설
- 356쪽
- 152mm × 225mm
『빙점』과 함께 여전히 사랑받는 미우라 아야코의 감동 넘치는 역작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요한복음 12장 24절 -
1909년 2월 28일, 홋카이도 시오카리의 가파른 고개를 오르던 기차의 맨 마지막 객차가 분리되어 역주행하기 시작한다. 점점 다가오는 커브 때문에 전복할 위험에 처하자 철도원 나가노 마사오가 선로에 자신의 몸을 던져 많은 승객의 생명을 구한다. 저자는 이 실화에 모티프를 둔 소설 속 주인공 나가노 노부오가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섬세하고도 호소력 짙은 문장으로 엮어 나간다.
2024.
10.28(월)출간
병자호란
이정근
- 2024년 10월 25일 출간
- 소설
- 628쪽
- 152mm × 225mm
“인간이 세운 모든 것은 허물어진다.
집도 대궐도 성벽도 언젠가는 허물어진다.
인간이 세운 것은 무너진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윤리와 도덕도 비켜 갈 수 없다.
만년 가는 집이 있고 억년 가는 성이 있다더냐?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억겁의 시간 속에서 찰나에 불과하다.”
2024.
10.25(금)출간
모뭄몸
송원일
- 2024년 10월 18일 출간
- 소설
- 384쪽
- 152mm × 225mm
“아주마니 어드메 일자리 좀 없읍네까?”
“일자리? 없어-어. 새댁은 중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모양이구려? 중국은 말이유, 10년에 한 번꼴로 대기근이 휩쓸고 지나간다우. 지난 4년 동안 서북 지방 4개 성에서는 5백만 명이 굶어 죽었어-어.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운 좋게 딸이 몇 명 있었거나 젊은 아내가 있던 사람들이라우. 중국 전역은 말이유, 대도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어디를 가나 유령의 도시처럼 변해 있다우. 일감 없어.”
2024.
10.18(금)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