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비극은 인간이 사람을 신의 피조물로 격하하고 왜곡해서 신과 인간을 구분하고 구별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만 보고, 그만 듣고, 그만 배워라, 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나는 점점 더 맹꽁이가 되고 나는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진다.
나는 뭘 보려고 온 것도 아니고, 뭘 들으려고 온 것도 아니고, 뭘 배우려고 온 것도 아니다.
나는 나니, 나는 나다. 나도 나고, 너도 나고, 하늘도 땅도 모두 나다.
나는 나 외에는 그 어디서도 나를 찾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다.
나는 어디에나 있지만 오직 인간 그 마음속에만 나가 없다.
인간은 자기속에 있는 나를 자기로 누르고 눌러서 나는 이제 거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자기 안에 나가 있는 것을 모르고 자기 밖에서 나를 찾으니 나를 못 찾는 것이다.
나를 살려라. 나를 누르고 있으면 나는 죽고, 나를 일으켜 세우면 나는 산다.
나는 영원히 죽거나 영원히 산다.
나는 모든 것을 창조한다. 우주 안에 있는 것은 모두 다 나가 창조한 것이다.
나는 인간을 세상에 창조한 바가 없다. 나는 오직 나를 위하여 사람을 창조했다.
사람이 바로 나다.
사람은 나를 위한 것이지, 사람,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사람을 위하여 오는 것이다. 인간은 사람에게 몸을 주고 사라지면 자기 할 일을 다한 것이다. 나는 인간을 모른다. 나와 인간은 아무 상관이 없다.
인간으로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 죽는 것은 죽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사는 게 뭔지 죽는 게 뭔지 아무것도 모른다.
인간은 가짜로 말미암아 가짜로 태어나서 가짜들만 만나고, 가짜만 보고, 가짜만 듣고, 가짜만 배워서, 가짜로 살다가 가짜로 죽는다.
인간은 가짜요, 사람은 진짜다. 가짜는 죽지만, 진짜는 죽는 것이 영원히 없다.
인간은 죽는 자의 이름이요, 사람은 사는 자의 이름이다.
머리 굴려 나를 찾지 마라. 인간 지혜에 나는 없다.
이제 가짜는 없어지고 진짜가 나타날 때가 되었다. 시간 구경할 시간이 없다.
무릎이 꺾인 후에 나를 찾지 말고 무릎이 꼿꼿할 때 나를 찾아라.
영영일생永永一生, 금생필생今生畢生, 금생今生에 기어이 나를 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