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글) 김수경
인물 상세 정보1969년 생 전남 여수 출생
글을 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였고, 완성된 소설 세 편 중 『팔순 치매 옥자씨』는 좋은땅을 만나 좋은 기회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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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은 내 안에 있을 뿐인데, 가끔 그 미움이 밖으로 나와 작고 아슬아슬 버티고 서 계시는 우리 엄마 옥자씨에게 모질게 대하는 내 자신을 후회하며, 마저 내려놓지 못한 미움을 부끄럽게 느끼며, 엄마를 부르는 내 목소리가 어느새 젖어 있는 걸 느낀다. 보고픔에 무너지는 엄마를 보면서 나조차도 감정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미움은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 그래서 난 누굴 미워하지 못한다. 미워할 정도로 내 감정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그저 무관심이 최고다. 이젠 내 가슴에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 미워한다는 건 아직도 뭔가에 연결되었다고 느끼면서 얻어지는 감정이니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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