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글) 홍만표
인물 상세 정보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대구 달성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제30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여 법제처, 특허청,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경북우정청장, 경인우정청장, 충청우정청장, 전남우정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상임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수필 쓰기에 관심이 있어 수필집 《목민심서 내리신 뜻》, 《고운님 여의옵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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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가 그리워진 건 최근의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늘 일출만을 염두에 두었고 일몰은 마음에 없었습니다. 새해 1월 1일이 다가오면 어디에라도 가서 장엄한 일출을 보고 싶어 했고 못 보면 섭섭해 했습니다. 일출이건 일몰이건 수평선이나 지평선 어름에 태양이 위치하고 있는 똑같은 자연현상임에도 일출은 장엄하다 하고 일몰은 초라하다 했습니다. 일출은 기쁘다 하고 일몰은 슬프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문득 일몰이 그리워지고, 낙조가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바다 너머에는 무엇이 있길래, 저 하늘 아래에는 누가 살고 있길래 낙조는 저리도 고울까. 누구를 위해 어느 님을 맞으러 낙조는 저리도 고운 화장을 하고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도 낙조를 바라보며 아버님을 그리워합니다.
공직생활 중의 업무와 일상에서 느끼고 생각한 바에 대해 틈틈이 쓴 글을 모아 두 번째 수필집을 엮었습니다. 두 번째 수필집을 내면서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쁩니다. 13년 전 아버님의 칠순을 맞아 첫 번째 수필집 『목민심서 내리신 뜻』을 내면서 10년 후인 팔순 때에는 두 번째 수필집을 내어 팔순 잔칫상에 올려드리겠노라고 스스로 약속을 했었는데 3년이나 늦게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늦어진 것은 아버님께서 팔순을 맞으시기 전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목표를 잃고 방황한 탓도 있었지만 둔한 글재주가 발목을 잡은 탓이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게 아버님 돌아가신 데 따른 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망극한 일이지만 아버님 영전에라도 이 책을 바치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들을 모아 책을 내는 데 대한 두려움과 부끄러움은 첫 번째 수필집을 낼 때보다 더 큽니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글이야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것이긴 하지만 잘 썼건 못 썼건 간에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한 고통은 이만 저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작은 주제를 어렵게 찾아내어 글을 써보고자 할 때 이런 빈약한 이야깃거리로 이게 과연 한 편의 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으로 시작을 하였다가 이런 이야기와 저런 사연을 모으고 붙여 한 편의 글이 완성되어 갈 때면 캄캄한 하늘에서 구름에 가렸던 노란 둥근 달을 보는 듯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떠오르는 장엄한 태양 같은 글도 좋지만 서쪽 하늘을 발갛게 물들이며 노을 지는 저 낙조 같이 은은하고 편안한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책머리에 4
제1장 중공교에서
중공교에서 13
색스를 위하여 18
프라하에서 23
다산초당 가는 길 29
내가 뽑은 명강 10선 34
중공교에서 쓴 편지 46
재미있는 우정 이야기 55
데이터 개방을 아십니까 65
제2장 귀촌일기
나의 문우(文友)에게 73
내 인생의 첫 책 쓰기 78
한(恨) 82
명량과 을지훈련 87
청량십곡(淸凉十曲) 91
리빈 라 비다 로카 98
귀촌일기 104
제3장 광화문 길모퉁이에서
타임스 스퀘어에서 113
보스포루스를 건너며 117
우리가 이래도 되나 121
딴생각에 대한 생각 126
광화문 길모퉁이에서 133
우편행정론 후기(後記) 137
초대 우정총판 동상 건립기 143
제4장 교훈석에서 얻은 교훈
오만과 편견 153
교훈석에서 얻은 교훈 158
대전에서 만난 사람들 165
양갱이 수미나 175
서울사돈 시골사돈 178
세속에 물든다는 것 182
거북목 증후군 186
달빛이 즈믄 강에 비치시니 190
제5장 고운님 여의옵고
전야(前夜) 197
슬픈 소식 200
선고(宣告) 205
위약(僞藥) 210
강남 삼성병원 216
자연생활의 집 219
가족여행 222
등푸른 생선 226
구원(救援) 232
마지막 귀향 237
일어나지 못 하시다 241
깊어가는 고민 246
아버님의 세례(洗禮) 250
분당 메모리얼 파크 254
중환자실로 256
장지(葬地)를 논하다 262
기적(奇蹟)을 말하다 266
울음도 미움도 270
고운님 여의옵고 274
제6장 을지로 사람들
을지로 가는 길 281
치열한 삶의 현장 286
임피와 임원 290
인턴사원 294
작은 희생 큰 재앙 298
생존지수 301
처자식도 고객 305
을지로 노숙자 309
제7장 아버님 이야기
출생과 젊은 날 317
공직생활의 시작 322
헌신과 봉사 326
군의원 생활 331
별세와 장지 335
성품과 자식사랑 337
아버님 이야기를 마치며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