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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을 시작하며
어릴 적 나는 강아지를 참 좋아했다. 보통 집에서 기르던 개는 주로 발바리라고도 하는 잡종 개였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겁이 많은 나에게 유년시절 유일한 친구였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강아지를 데려오시면서 우리 형제들에게 “개똥은 니들이 치워라”라고 하시며 책임을 부여하셨는데, 나는 일단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시작을 해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도 시키고 같이 놀아주기도 했지만 개똥을 치우는 작은 책임마저 제대로 감당한 적이 없었다.
개똥을 치우는 작은 책임까지도 늘 다른 사람들의 ‘몫’이었다.
또한 어머니는 ‘살아있는 것’을 참 ‘아끼는 분’이셨는데 지하 셋방에 살면서도 방 안에 들어온 벌레 같은 미물도 함부로 죽이지 않고 잡아서 바깥으로 내보내곤 하셨다.
난 이런 홀어머니 품에서 칠 남매 중 막내로 성장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는 이웃들에게 “우리 유복자유~”라고 하시며 반드시 인사를 시키시곤 하셨고(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난 유복자는 아니다), 내가 중학생 때에 한 번은 옆집 아이가 “너네 아버지는 죽었다며?”라고 나를 놀릴 적에 어머니께서는 “우리 아버지는 멀리 가 계신다.”라고 내 앞에서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실 정도로 어머니 눈에 나는 항상 ‘이 녀석은 아버지도 모르는 불쌍한 놈이니 다른 사람들이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난 왜 아버지를 모른다는 것이 왜 힘들고 불쌍해야 되는지 몰랐다. 정확히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다. 하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빠’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단어이다.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단어이며 앞으로도 들어보지 못할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한때는 아빠였다. 그러나 무능하고 무책임해서 아이를 지키지 못한 나쁜 아빠였다.
이 글을 통해 이 땅에 내 아이의 자격으로 온 작은 생명들에게 아빠로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
목차
CONTENTS
글을 시작하며·6
안산에서·8
고딩·11
안면도 낚시여행·14
결혼고시-인생 최대 시험을 치르다·17
꿈에서 살다·23
행복 끝, 더 큰 행복 시작·25
내 몸이 부서지다·29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35
아내를 위한 결단·38
터널 속으로·41
구름이 되어·46
면접 보는 날·49
공주와 이삐·54
삼세판·58
테러리스트·60
눈 내리는 겨울 어느 날·63
이산가족·66
하루·68
구순열 수술·71
뒤집기·75
폭풍전야·77
멘붕·80
새로운 삶·84
나쁜 아빠·87
가족여행·91
눈뜬장님·96
슬픈 데자뷔·100
아버지 마음·104
최후의 만찬·108
잠자는 꽃(coma)·115
도토리 가족·119
코드블루·122
서울에서 용인까지·126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130
이별 연습·137
임종기도·141
남겨진 자·146
아브라함, 이상한 신(神), ‘신의 아들’ 이야기·150
AGAIN(다시)·156
지혜·163
낙타, 사자, 어린아이 그리고 장성한 자의 삶·169
글을 마치며·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