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글) 김성원
인물 상세 정보1957년생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시청 공무원
동물병원(대동물)
학원
동물병원(소동물)
2008. 7. 22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
현재 투병 중
상담 가능 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점심 시간 12 ~ 1시 제외)
주말, 공휴일은 이메일로 문의부탁드립니다
책을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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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말벗이 되어 주고, 식기를 날라다 주며, 토할 때 등을 두드려 주다가, 먼저 세상을 뜨신 환우(患友) 분들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 행여 이 책이 유족들의 손에 닿는다면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故人의 명을 제가 대신 받아 누리겠거니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 주시길 바란다.
난, 2008년 7월 22일에 급성골수성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다. 당시 동물병원을 하고 있었고, 나이는 52세였다.
난 살기 위해 별 미친 짓을 다했다.
현대 의학을 거부하고 두 번씩이나 병원을 뛰쳐나왔다.
종국에는 현대 의학에 내 온 몸뚱이를 맡기기도 했다.
담당의사로부터 3개월이란 사형 선고를 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기적 같은 일이다.
이렇듯 내게 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병원 관계자와 자연요법 저자들과 회비를 탕감해준 회원들과 밥값을 대신 치러준 지인들과 먹거리를 대주신 이웃 분들과 새벽마다 무릎 꿇고 기도해주신 분들과 전화와 문병으로 격려해주신 친구들과 눈물로 곁을 지켜준 가족 친지 분들과 한량없는 하나님의 사랑하심이 아니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베푼 선행을 기어코 갚아 주신다고 했다.
부처님께서도 환자를 돌보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보시라 했다.
난 갚을 능력이 없으니, 하나님 붙잡고 늘어질 판이다. 대신 갚아 주시라고……
백혈병이란, 면역력이 약한 상태여서 가급적 대중 장소를 피해야 했다. 그래서 투병생활 중 대부분을 산과 더불어 지내야 했다. 외로웠지만 숲을 통해 가족과 얘기도 하고, 세상도 보고, 신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것을 글로 정제하는 작업이란 실로 고행의 길이었다. 내내 초보운전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암담하고 무거운 얘기를 다룰 때는 더욱 그랬다.
자, 반찬 가지 수는 적지만 들밥이 차려졌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지 않던가. 혁대를 풀고 가깝게 다가오길 바란다.
들밥처럼, 우리들의 얘기를 나눠 먹고 싶다.
우리들의 얘기가, 병들고 지친 세상에 한 가닥 희망으로 피어올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미처 못다 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더구나 좋은땅 출판사에서 책으로 엮어 주시니 너무 고맙다.
나머지의 덤 人生,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련다.
불현듯, 복효근 씨의 「지붕」이란 詩가 생각난다.
까치는 집을 지을 때 지붕을 얹지 않는다.
제 두 날개가 지붕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 지붕아래 태어난 자식에게
지붕을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왓장 하나 남겨주지 않으신 아버지께
나는 큰절을 두 번씩 세 번이나 하였다.
1. 거울을 자주 보는 여자 12
2. 벽(壁) 선생 14
3. 쓰나미 18
4. 배수진(背水陣) 21
5. 병상일기 25
6. 인연 27
7. 아리네 32
8. 남편 등용문 35
9. 예후불량 38
10. 면도 42
11. 덤 인생 46
12. 납 중독 50
13. 빚 54
14. 흰둥이 56
15. 자존심 58
16. 플래카드 휘날리며 62
17. 도야 65
18. TWINS 69
19. 외침 73
20. 호주 77
21. 세족식 84
22. 만 원짜리 개 87
23. 마지막 기도 91
24. 꽁초 줍는 아저씨 94
25. 유기농 눈물 96
26. 짖지 않는 개 98
27. 이민병(移民病) 101
28. 퇴원하는 길 108
29. 5分의 여유 109
30. 바람 113
31. 우리에게 제일은 무엇인가? 118
32. 말의 힘 119
33. 주자십회(1) 122
34. 등산화 126
35. 김장과 수능 129
36. 여동생 132
37. 아킬레스건(?) 135
38. 고별식 138
39. 보리피리 141
40. 발음 143
41. 자투리 시간 148
42. 그런 친구 151
43. 주인의식 153
44. 화해 156
45. 누나의 잠 160
46. 감사의 창(窓) 164
47. 마중물 167
48. 고기타령 169
49. 매의 종류 172
50. 회갑연을 다녀와서 176
51. 시장 구경 180
52. 희망사항 184
53. 쪽배 188
54. 가족여행 191
55. 남근석(男根石)을 바라보며 195
56. 머물 자리 200
57. 좁은 門 205
58. 제2의 생일 209
59. 웃음의 미학(美學) 212
60. 풍경 215
61. 김난도? 인생시계 218
62. Role Model 221
63. Lotto 복권 223
64. 겸손 226
65. 감사패 229
66. 다문화 가정 230
67. 치유의 숲 234
68. 결혼 대학 237
69. 가마골 242
70. 男子의 자격 244
71. 주자십회(2) 252
72. 나의 가족관 256
73. 人生 260
74. 애비 노릇 261
75. 그립다, 지란지교여! 265
76. 해프닝 270
77. 성공하는 것이 최대의 복수다 274
78. 만델라의 자기장 276
79. 친절 280
80. 물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