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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한번 골라 보지도, 입어 보지도 못하고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큰 상처는 없었다. 어차피 시골이라 신나게 놀고 나면 새 옷을 입은 친구도 나와 같이 지저분해져서 다를 게 없었으니까. 이렇듯 내 환경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온 부족에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우도록 했고, 상황에 대한 만족이라는 이해도 함께 가르쳤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내려놓던 견디기 힘든 시간이 쌓여 훗날 성인이 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 내 어린 시절 만족 없던 부족이란 결핍에.
프롤로그 004
1. 인절미와 어묵008
2. 운동화와 아이스크림015
3. 밤 아저씨와 관장님022
4. 세상에서 가장 큰 학원038
5. 오락실과 떡볶이044
6. 장난감 공장과 비디오테이프064
7. 김치찌개와 제사상075
8. 거스름돈과 노래방089
9. CD 플레이어와 삐삐096
10. 당구장과 나이트클럽103
11. 김 한 장과 유통기한114
12. 예식장과 헬스장128
13. 백바지와 월담145
14. 고기산적과 냉동실160
에필로그 170
SNS에서 산을 오르며 책을 쓰는 남자, 산책남(santan.eyagi)으로 활동 중이며,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전국에 있는 산을 오르며 청소하는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이유는, 저 혼자만의 기부로는 훼손된 자연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아름답게 유지하기도 부족하기에 책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더 많은 수익금을 국립공원에 기부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이 미래다”라는 저의 슬로건처럼, 우리가 자연에서 받은 행복과 기쁨, 감사와 배려, 상처에 대한 치유를 우리 아이들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자연 사랑에 대한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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