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글) 이상귀
인물 상세 정보57년 경남 고성 출생.
오랜 방황 끝에 1989년 11월 거듭남의 은혜를 받다. 그 후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한 뒤 1998년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하리이까? 말리이까?』(가나북스, 2019)과 『지려느냐! 이길 수 있다!』(출간 예정)이 있다.
2014년 등단 후, 현재 한국크리스챤문학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담 가능 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점심 시간 12 ~ 1시 제외)
주말, 공휴일은 이메일(gworldbook@naver.com)로 문의부탁드립니다
흑암뿐이었다. 이브를 만났다. 가인을 낳고 가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셋을 주시는 주인을 만나기까지, 내 마음은 하늘과 땅의 것들로 다 채워도 채울 길 없는 끝 모를 혼돈과 공허의 나날들이었다.
주인 만난 날, 나는 즉시 가시채로 뒷발질당하던 주인의 무릎 앞에 꼬꾸라졌다. 그 후, 주인은 나를 그의 참 벗으로 빚어가기를 원하셨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는커녕, 내 자신조차 주인의 은혜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티끌임을 알게 하셨다.
주인을 노래하고, 나의 가인 됨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을 노래하고, 오늘도 아비 집 떠난 바벨의 후예들을 애타게 부르시는 주인의 사랑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詩가 스올로 사라져가는 메마른 이 땅에서, 부득이 십여 년간 작은 산통으로 낳은 다윗의 노래들을 뮤즈의 예복으로 입혀 보았다.
차가운 AI가 뜨거운 바알의 심장들과 만나 친구가 된 온 세상이다. 하지만, 겨울의 밤에도 인생들로 하여금 하늘을 노래하게 하시는 주인이 지금도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 계신다. 풀과 산악이 박수하며 주인을 노래하듯, 미약하나마 이 작은 노래들이, 수고로움과 무의미에 지친 이 땅의 작은 자들에게 소박한 혼인 예복으로 입혀지기를 소망한다. 하늘 잔치의 즐거움으로 주인을 노래하는 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