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황용석
인물 상세 정보인연의 길이를 잴 수 있을까요. 그 길이가 긴지 짧은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잠깐 스치는 듯한 인연일지라도 오랫동안 뇌리에 머무르는가 하면, 수십 년의 인연이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순간이니 인연 또한 순간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인연을 때때로 늘이거나 줄이고 싶어 합니다.
지난날 부모님과의 인연을 돌아보며 때늦은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인연의 길이가 무한할 줄 알았던 무지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아버지 40주기, 엄마 10주기에 점점 옅어져 가는 사랑을 되새기며 그리움을 떨쳐 버리고 싶습니다.
수필집 『여보, 미안해요 책을 사랑해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