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이화섭
인물 상세 정보나는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오랜 시간 고민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들을 다양한 참고자료와 함께 나의 육안으로 보여진 현실 너머를 보기 위한 실험들을 꾸준히 했다. 그러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미적 기록을 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그 직업을 통해서 나는 현상 속에 보이지 않는 실체들을 눈이 아닌 나의 마음으로 느꼈다. 그 작업들은 꽤 오랜 시간 진행되었고 매일 바라보는 일상이 나의 내면 에너지 흐름의 방향에 따라 항상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음을 직접 목격을 하였다. 때로는 경이롭기도 하고 때로는 절망적인 괴로움으로 나를 이끄는 현상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였다. 그렇게 목격했던 현상의 모습을 때로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였지만 나와 그들의 주관의 차이를 가끔 느끼며 아쉬움을 느껴야 했던 일이 빈번히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 역시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들이었다. 나는 그러한 직업을 가졌던 과거의 시간이 매우 소중하며 그 경험으로 이렇게 초라한 책 한 권으로 엮을 수 있었다.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나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오랜 작업을 통한 시간의 축적 속에서 경험된 의식이 저절로 펜을 잡게 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