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이항래
인물 상세 정보어느 날, 그가 나무를 보았을 때, 무성했던 나무가 다 잘려 나가고 오직 한 가지만 남아 있었다.
가지치기(折枝)였다. 전체에 묻혀 있던 그 한 가지가 이제는 나무 전체가 되어 있었다.
그건 드러냄이 아니라 드러남이었고, 비로소 모습을 보이게 되었지만 차라리 숨어 있고 싶었을 것이다.
없어진 전체는 여백이 되었고, 그때 남아 있는 가지도 그저 여백이 되고자 했다.
지은이 이항래는 스스로는 그런 사진에 매달렸고
그러면서 스스로도 그런 여백이 되고자 했다.
지은이가 그동안 펴낸 책 :
『은유로 말하다』, 『의미를 담다』, 『길에서 생각을 얻다』, 『생각, 붙들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