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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삶도 가을이기에 지난 여름은 남은 햇살에 말립니다 누리장나무 그늘에 숨어 마지막 악다구니 쳐대는 매미울음은 이명으로 남기고요 자전거로 십 리 면내를 다녀오다 솟은 땀방울은 그늘에 널었습니다 여름잠에 든 것들이 이제 막 깨어나기에 뒤란 봉숭아 같이 지나는 것들은 떠나보내며 출렁거리는 가슴으로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봅니다 가만 물러날 여름이 아니라서 선풍기는 며칠 더 가까이 두려 합니다 소슬바람이 물 진주를 풀 끝에 매달면 누군가의 시 한 편도 떠오르겠지요 방충망 사이로 드는 풀벌레 소리에 잠겨 오늘 밤은 생각이 깊어 질 것이고요
목차
차례
시인의 말?04
제1부
가리봉 여인숙
느리실 외가에서?10 / 파꽃?12 / 압화?13 / 억새?14 / 금계국?16 / 그림자 이별?18 / 안부는 묻지도 않고?19 / 봄이 자라는 틈에서?20 / 동백?21 / 목련?22 / 버찌?23 / 벚꽃 여인숙?24 / 라일락 여인숙?25 / 장미 여인숙?26 / 앵두나무 여인숙?27 / 밤꽃 여인숙?29 / 능소화 여인숙?30 / 풍년초 여인숙?32 / 목백일홍 여인숙?33 / 접시꽃 여인숙?34 / 봉선화 여인숙?35 / 가리봉 여인숙?36
제2부
가족
5월?38 / 아버지의 5월?39 / 전쟁?40 / 친절한 세상?41 / 족두리꽃?42 / 나팔꽃?43 / 두더지?44 / 호미?46 / 라일락 필 무렵?47 / 아내?48 / 일기?49 / 원추리꽃?50 / 접시꽃?51 / 주말에만 피는 꽃?52 / 미투리 삼아 준 아내에게?53 / 유배지 아닌 시골에서 보내는 편지?55 / 싸릿골 여인?57 / 구절초?59 / 귀휴?60 / 성탄절 가까이에는?61 / 크리스마스 풍경?62 / 좋은 날?63
제3부
가을 이후
처서?66 / 가을 편지?67 / 추일(秋日)?68 / 고추잠자리?69 / 늦가을에 더 많이 보이는 것은?70 / 늦가을 이맘쯤?71 / 쓸쓸한 거리?73 / 정리?74 / 낡은 집?75 / 입동즈음?76 / 입동?77 / 소한 무렵?78 / 소설(小雪)?79 / 겨우살이?80 / 동천?81 / 첫눈 내리는 날은?82 / 해빙기?84 / 겨울?85 / 겨울나무?86 / 삼동?87 / 동안거?88 / 송년?89
제4부
멀어져 가는 것에 대하여
순례?92 / 조문?93 / 세상의 모든 정인이가 사랑받기를?94 / 소라게?96 / 변검?97 / 먹자골목?98 / 폐경?99 / 출근?100 / 집으로?101 / 실업기?102 / 사업 구상?103 / 해썹이 뭐간디?104 / 12월?105 / 나는 백로다?106 / 코로나에서 살아남기?107 / 쪽방?108 / 나리꽃?109 / 해감?110 / 일 년 농사?111 / 연기(緣起)?112 / 안부?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