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길을 배우다’의 저자 이상호님

1. 《길을 배우다》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애초에 책을 쓰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다만, 코로나가 와서 그동안 공부한 것을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이걸 엮다 보니 책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걸 책으로 세상으로 내보내게 된 것은 서문에서도 밝힌 것같이 ‘이 시대에 어른이 누구냐’라는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5년이 넘는 신학교육을 받는 동안 뭔가를 잘하는 목회만 생각했었지 어른이 되어 가는 목회의 길을 배우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멘토를 만나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게 되었고 저는 그들을 통해 시대를 견인하는 어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배운 배움을 정리한 것이 책이 되었습니다.

2. 저자님은 조선의 안창호부터 일본의 우치무라 간조, 몽골의 칭기즈 칸까지 다양한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여러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역사는 인물과 사건이라고, 한 인물이 어떤 사건을 드러냈기에 그것이 역사가 되는지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어른의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적 인물들과의 사숙(私淑)하는 것은 제게 좋은 배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책 제목을 ‘길을 사숙하며’라고 하려고 했었습니다.

3. 25인의 인물 중 저자님이 가장 감명 깊게 본 인물은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제일 먼저 언급했던 도산 안창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특출난 인물도 아니었고, 놀라운 재능과 좋은 신분과 뛰어난 재력을 갖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가 역사적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 ‘인격’이 나라를 살리는 힘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그를 만나면 배울 게 있었고 그를 통해 성장했으며 그를 만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의 ‘인격’을 가진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책에 있는 25인의 인물 외에 소개해 주고 싶은 분이 있으신가요?

자신의 아호를 퇴계라 하여 언제나 뒤로 물러가 살겠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던 인격자 퇴계 이황. 배움의 사람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 전쟁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으나 한 번도 사람을 향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장군 이순신. 월든을 통해 인생길을 정한 인도의 간디와 또 다른 인도 민중의 지도자 암베드카르, 혼돈의 시기에 유일하게 쑨원, 장제스, 모택동, 일본의 천황을 대면했던 이승만을 대체할 만한 했으나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여운형. 임시정부 부통령으로 민족을 섬겼던 섬김의 사람 김규식, 도산에게도 영향을 준 중국의 량차치오, 그 외에도 맹자, 장자, 노자, 묵자, 키에르 케고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어거스틴, 토마스 아퀴나스등도 언제 한번 정리했으면 하는 인물입니다.

5. 이 책을 꼭 읽기 바라는 분이 있다면 어떤 분인가요?

배움의 길을 원하시는 분이면 누구든지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에서 여러 모양으로 섬기시는 목회자 선교사 간사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믿음은 ‘어른’으로 가지 않으면 열매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