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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길을 배우다
“우리 시대의 어른은 누구입니까?” 공부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때는 40대 중반이었고 개척교회를 시작했을 때다. 오랫동안 신학교육을 받았지만 그런 질문은 그때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직 부흥과 성공적인 사역에 몰두했던 평범한 목회자에게 어른이 누구냐는 질문은 잊을 수 없는 울림이었다. 그간 신학교를 통해 배운 것은 강한 교리적 신앙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믿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물론 본질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지만 본질은 잘 아는 것과 열정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청년 두 명과 함께 거처 없이 시작한 개척교회에서 필요한 건 사랑이 전부였다.
사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 외에 교회에 필요한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그 사랑이 부족했다. 나는 믿음의 시간을 지나 성화의 시간으로 초대되었다는 걸 알았다. 개척한 건 교회인데 하나님은 내 인생을 새롭게 개척하고 계셨다. 많은 시간 동안 마치 길을 잃은 사람처럼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두고 기도하던 중에 멘토를 만나게 되었고 그때 듣게 된 단어가 ‘어른’이다. 여기에서 어른이란 인격적으로 성화된 사람을 말한다. 뭘 많이 알고 기능적으로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사전적 의미로 어른은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데 어떻게 하면 인격적으로 인생과 목회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목사라는 직분으로서가 아닌, 어른으로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해서 깨닫게 된 세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 세 가지는 지금도 나를 계속해서 개척하는 배움이 되고 있다.
그중 첫 번째 깨달음은 역사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역사는 인물과 사건을 말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지금의 세상을 이해하고 각 시대를 견인했던 인물들을 통해 나무와 숲을 보는 시각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역사는 오래된 미래라는 말처럼 과거와 현재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역사의 인물과 사건은 지금의 나를 직면하게 해 준다. 여기에서 나오는 역사의식은 인생길에 대한 배움이 되고 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내가 어떤 부분을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이다.
교회가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다. 역사를 견인했던 사람들에 대한 지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가 다양한 사회 이슈들과 이념으로 갈라진 이 땅을 복음으로 치유할 사명이 있는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현미경 같은 시각(Insight)과 망원경적 시각(Foresight)을 보게 하는 지혜를 준다. 우리에게 역사의식이 필요한 이유다.
둘째는 역사를 견인했던 인물들의 정신을 배우는 데 있다. 정신은 뜻을 견고하게 해 주고 생각의 근육을 강하게 단련시켜 줄 뿐 아니라 사고를 확장시켜 준다. 도산 안창호는 애기애타(愛己愛他)정신으로 열방을 다니며 독립운동을 했고 월남 이상재는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을 정신 삼아 YMCA에서 빼앗긴 나라의 청년들을 섬겼다. 외솔 최현배는 우리의 글이 우리를 독립시킨다는 정신으로 해방 후 우리글을 지켰고 선비정신을 가진 올곧은 선비들에 의해 조선은 500년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 유목민정신 하나로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했던 칭기즈 칸을 보면 얼마나 정신이 힘이 되는지를 알게 해 준다. 어느 책 제목처럼 불꽃처럼 사랑하고 사랑하며 죽어 가기 위한 정신의 배움인 것이다.
세 번째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민중을 견인했던 인물들의 성육신화된 삶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교육이 민족을 살린다는 말에 모든 재산을 투자해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보부상 출신 남강 이승훈, 민족이 잃어버린 민족혼과 얼을 전하겠다고 방방 곡곡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의식을 전했던 호암 문일평과 위당 정인보, 그리고 흥남 질소 비료공장에 들어가 노동자들을 계몽하며 보살피다 세상을 떠난 김교신같이 성육신화된 삶을 배우는 것이다.
예수님의 구원은 하늘 영광 버리고 우리 속으로 들어오신 성육신에 있었다. 나 역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성육신하려면 장자가 말한 대로 내 속에 먼저 파격이 일어나야 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 생각과 기준들이 무너지지 않는 한,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신 성육신의 길을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스스로에게 파격이었고 민중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했다.
이같이 역사의식을 가지고 인물들의 정신을 배우며 그들의 성육신화된 삶을 익히는 것은 나로 하여금 이전과는 전혀 삶으로 인도했다. 코로나가 와서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할 때 그동안 공부했던 인물들의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는 나를 위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정리하면서 문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동안 배웠던 100명 가까운 역사적 인물들 중에 가장 나에게 깨달음이 되었던 27명의 인물을 골랐다. 간략히 정리된 인물의 평전을 읽고 더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책 뒷편에 실린 인물별 추천 도서를 참고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 길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기꺼이 시간을 들여 가르쳐 주신 멘토 이승종 목사님의 섬김이 컸다. 따라서 모든 분들에게 이승종 목사님의 저서인 《목양심서》(쿰란 출판사), 《선비 크리스천》(쿰란 출판사), 《글로벌 퍼스펙티브》(쿰란 출판사), 《뜻 세움 뜻 지킴》(어사원), 《어깨동무 뜻 나눔》(어사원) 책들을 기꺼이 추천하며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텍스트 너머 콘텍스트에서 기다리고 있을 역사적 사건과 인물과의 만남을 누리는 것은 분명, 큰 기쁨이다. 역사적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뜻을 가진 어른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이 책이 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도한다.
목차
차례
격려의 글 5
길을 배우다 6
1. 도산 안창호 : 인격이 힘입니다! 14
2. 남강 이승훈 : 아름다운 결의 사람 27
3. 구당 유길준 : 미래를 남기고 간 선각자 35
4. 태허 유상균 : 도산의 아들이 된 제자 41
5. 규암 김약연과 정재면 : 삶이 유언인 사람들 49
6. 윤동주 : 쉽게 살 수 없던 시인 58
7. 외솔 최현배 : 한글로 외친 독립혁명 72
8. 호암 문일평 : 정신이 희망입니다 82
9. 위당 정인보 : 자기 ‘얼’이 있어야 삽니다 88
10. 단재 신채호 : 나(我)와 너(非我)의 역사 96
11. 백범 김구 : 마음 좋은 사람 되리라 106
12. 월남 이상재 : 배우고 믿고 낙심하지 마시오 113
13. 김교신 : 신앙이 정신이 되다 120
14. 우치무라 간조 : 종이 위에 교회를 세우다 129
15. 바보새 함석헌 :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삽니다 138
16. 다석 유영모 : 영원한 저녁의 사람 150
17. 매죽헌 성삼문 : 우리 선비의 삶 (1) 168
18. 고산 윤선도 : 우리 선비의 삶 (2) 175
19. 추사 김정희 : 세한도 사람들 182
20. 다산 정약용 : 사제 간 내리사랑 188
- 정조인(正祖人)에서 초당인(草堂人)으로
21.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 우리 모두는 한울이오 201
22. 무위당 장일순 : 좁쌀 하나의 거목(巨木) 209
23. 권정생 : 민들레꽃이 된 강아지 똥 215
24.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소유에서 자유하다 224
25. 칭기즈 칸 : 노마드정신의 사람 232
인물별 추천 도서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