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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가 온통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이더니 요즘 오랜만에 문학 작품들이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부커상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리틀 라이프>가 다시 화제되며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었는데요. 반드시 부커상을 수상하지 않았더라도 후보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 작품의 명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에 항상 부커상 후보작 및 수상작들이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커상이란?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권위 있는 문학상입니다.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부커상은 작가의 국적과 상관 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문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는데요. 특히 2005년부터는 비영어권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국제사)’이 신설되어 영국 외 작가의 작품들도 부커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커상은 초기 출판과 독서 증진을 위한 독립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부커사 주관으로 운영되어 왔는데요. 그러다 2002년부터는 맨 그룹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맨부커상'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때부터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도 2만1000파운드에서 5만파운드(한화 약 8,800만원)으로 상향되었습니다. 이후 맨 그룹이 2019년 초 후원을 중단하고 후원사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선 단체 ‘크랭크스타트'로 바뀌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부커상'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부커상 수상자 선정 방식
부커상 후보작은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되고 있으며 매년 새로 구성되는 심사위원단이 1,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작을 선정 후 수상자를 발표하는 절차로 진행됩니다. 2차 심사를 통과한 최종 후보작은 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해당 작품의 특별판이 제작되며, 최종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받게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부커상 수상작으로는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셰한 카루나틸라카 <말리의 일곱 개의 달>, 더글러스 스튜어트 <셔기 베인>, 마이클 온다체 <잉글리시 페이션트>, 마거릿 애트우드 <눈 먼 암살자> 등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부커상 수상자?
많이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국내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했죠. 당시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 수상이라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어린 시절 겪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될 것이라고 결심하는 인물 ‘영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수상하며 가져온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부커상을 수상한지 하루만에 무려 1만여 권이나 팔려나간 것인데요. 2007년 작품 발표 후 10년 동안 2만 권이 팔렸던 것에 비하면 실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채식주의자> 열풍이 이어졌는데요. 영국에서는 수상 당일에만 2만 부가 팔려나갔고, 27개국에서 <채식주의자> 출판 계약 및 번역 출판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채식주의자>의 부커상 수상 후 아직 대한민국 작품이 부커상을 수상한 이력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부커상 후보작에 선정된 국내 작품으로는 정보라 <저주토끼>, 천명관 <고래> 등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소설가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가 최종 후보에 포함되어 화제가 되었죠. <철도원 삼대>는 철도 노동자의 삼대와 공장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하는 해고 노동자를 통해 한반도 근현대사를 담아낸 소설입니다. 비록 수상은 실패했지만, 한국 작품이 계속해서 부커상 최종후보작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황석영은 수상 결과가 발표된 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쓰겠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고 합니다.
2024 부커상 수상작?
올해 부커상 시상식에서는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장편소설 <카이로스>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동베를린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로, 젊은 여성과 나이든 남성이 나누는 파괴적인 불륜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거를 붙들고 있는 두 연인이 마치 동독의 무너진 이상주의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즉, 이 작품은 개인사를 풀어내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 정치적 이념을 담아 희망과 자유, 신의, 사랑, 권력에 대해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까지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간 영미권 작품들이 주를 이루던 문학상에서 꾸준히 국내 작품들이 주목받는 것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앞으로 한국문학이 부커상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더권위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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