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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랜만에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인문, 에세이 분야 도서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특히 어휘력 향상을 돕는 필사책이 큰 인기인데요. 아무래도 지난 2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배우 설현 씨가 자신의 취미를 ‘필사'라고 밝혔던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실 필사가 트렌드가 된 건 꽤 오래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사를 옮겨적기 위해, 악필 교정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위해 등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필사를 즐기고 있죠. 실제로 소설가 조정래 씨는 ‘소설을 베껴 쓰는 것은 백번 읽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표현했고, 수많은 작가 지망생이 글쓰기 연습을 하기 위해 필사를 즐겨 한다고 합니다.
필사
글을 베껴 쓰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죠. 말 그대로 책, 가사, 글 등을 보고 한 글자 한 글자씩 옮겨 적는 행위인데 대체 왜 사람들은 필사에 주목할까요?
필사의 장점
필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정독하는 것은 물론이고 ‘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는데, 필사를 하면 다양한 어휘를 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표현력과 문해력까지 높일 수 있죠. 전문가들은 ‘작가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서술된 명문장을 베껴 쓰는 과정에서 작가의 글쓰기 방식과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며 ‘문체를 분석하고 다양한 표현을 모방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소설가 조정래를 비롯해 시인 윤동주, 소설가 신경숙, 김영하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필사로 글쓰기 실력을 키웠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요. 교육 현장에서 필사를 권하는 한 강사도 ‘필사를 통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작가의 글쓰기 원리를 모방해 보면서 글을 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경험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글쓰는 속도가 빨라지고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효능감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필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필사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필사는 최고의 독서 훈련법이기도 한데요. 읽는 행위와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를 함께 진행하여 필사를 하다보면 속독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낱말의 뜻과 문장의 맥락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세히 읽는 정독 습관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필사는 예쁜 글씨체를 갖게 하고 맞춤법을 교정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집중력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권장하는 학습 방법입니다.
필사 '잘' 하는 방법
첫째, 필사하기 위한 글은 자신이 직접 선택합니다.
웹사에트에서 ‘필사하기 좋은 글'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흔히 나오는 글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글을 필사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읽었을 때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는 글을 필사하는 것이 훨씬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글이라고 해도 스스로 와닿지 않는다면 필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요?
둘째, 필사하기 전 글을 쓱 읽어보세요.
마치 음식을 먹기 전 플레이팅과 향을 즐기는 것처럼 필사할 글을 한번 쓱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보다 집중하여 필사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글의 흐름을 파악하며 필사를 합니다.
필사를 통해 표현력과 문해력을 높이고 싶다면 반드시 글쓴이가 어떤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써 내려갔는지 분석하며 필사를 해야 합니다. 글의 흐름을 모두 살펴본 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을 파악해도 늦지 않습니다.
필사할 때 주의할 점
우선 필사를 할 때는 꼭 손으로 베껴 써야 합니다. 간혹 노트북으로 쓰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 노트북으로 필사를 하는 것은 필사가 아니라 타자 연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필사를 할 때는 단순히 베껴 쓰는 행위를 하기보다는 지금 이 행위를 통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경각심을 갖지 않고 필사를 하다 보면 단순히 고된 노동으로만 인식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필사의 장점과 방법, 주의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사람마다 필사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이 모두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필사를 하면 쓰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글쓰기가 고민인 분들이라면 꼭 한번 필사에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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