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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는 사람들 │ 출처: Pexels
코로나로 인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던 일이 통제되었던 지난 3년. 그 시간은 ‘소통’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고립된 채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동호회가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하려는 사람들. 왜 우리는 소통을 원하는 걸까요?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공동체를 이루며 누군가 소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 맞잡은 다양한 손 │ 출처: Pexels
『원점으로 돌아오다』는 수학 교사 퇴직 후, 카페를 운영하던 ‘기종’이 수학 모임을 열게 되는 소설입니다. 어머니, 제과제빵 원장님, 공시생, 여중생, 어르신까지. 세대, 나이, 성별 등 다채로운 사람들로 이루어진 ‘나누고파’ 모임은 단순히 수학을 배우는 모임이 아닙니다. 수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임에 가깝죠.
“몇 달 전만 해도 길에서 무심히 지나쳤을 사람들이다. 나누고파 모임에서 함께하며 우리가 됐다. 우리가 된다는 건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더 큰 가치를 가진다.”
모임에서 기종이 찾은 ‘가치’라는 건 무엇일까요?
2010년 ‘참여와 혁신’이 쓴 기사 〈소통과 대화는 다르다〉에서는 세 가지 소통 원리를 이야기합니다. ‘1.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라, 2. 똑같은 말이라도 이해하는 것은 제각각이다, 3. 다름을 인정하자’ 서로 다른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소통의 생명력이 나온다고 합니다. 같은 성향이 아닌, 오히려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소통할 때 더 좋은 효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다른 삶을 더듬으며 각자의 사유를 키워 가는 것, 아마 기종이 찾은 ‘가치’란 그런 게 아닐까요.
▲ 추억이 담긴 사진 │ 출처: Pexels
때로 소통은 감춰 있던 기억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원점으로 돌아오다』의 기종은 모임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첫사랑인 ‘미수’에 대한 기억을 이어 갑니다. 미수와의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늘 그녀 앞에만 서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던 기종. 소설 내내 기종은 그 기분을 스스로 정리하며 내면적으로 성찰합니다.
이 책의 출판사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점으로 돌아오다
시간이 몸을 맡기면 마지막으로 머물 곳에 도착하겠지. 그곳에서 누구와 함께 있을까?(125p) 원점에서 원점까지, 그리고 또다시 출발할 원점에서
『원점으로 돌아오다』는 전직 수학 교사였던 기종이 수학 모임을 주최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속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는 소설이다.
소설의 화자인 기종이 주최한 ‘나누고파’라는 모임은 어머니, 제과제빵 원장님, 공시생, 여중생, 어르신까지. 세대, 나이, 성별 등 다채로운 사람들과 함께 진행된다. 모임의 핵심은 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닌, 수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소설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수학적 표현으로 서술되는 감정이다. 미수가 기종에게 “네가 수학 문제를 푼 걸 보면 꼭 시를 쓴 거 같았”(178p)다는 말처럼 기종(혹은 작가)에게 수학은 딱딱한 숫자 배열로 이루어진 공식이 아닌, 감정을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그 표현으로 진행되는 또 다른 서사 줄기는 기종의 첫사랑인 미수와의 이야기이다. 첫 만남, 헤어짐, 재회, 연애와 그 끝까지. 다사다난했던 미수와의 인연에서 기종은 자기만의 ‘원점’ 이론을 세운다. 만날 때마다 자신의 감정을 원점으로 돌리는 미수를 ‘자신의 위치’로 인식하고, 그 위치로부터 출발하고 움직이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28년 만의 재회 속에서 찾은 원점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 원점에서 출발한 방향이 더 이상 미수를 향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비극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다시 “원점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움직”(204p)이는 기종의 새로운 여정을 우리는 응원하게 될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오다』의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그들과 소통하며 지난 인연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추억에 잠겨 보는 건 어떨까요?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저자의 회고를 통해 따뜻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료 및 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