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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단 말, 많이 들어보셨죠? 특히 정치, 사회, 외교, 경제 등 이슈에 관해서는 전략적 사고가 필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할까요? 그 의문은 국내외 정세, 사고 문화와 가치관을 보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김진항 저자의 <전략적 사고> 책 미리보기를 통해 전략적 사고가 왜 필요하고 전략적 사고의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외 정세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에서 힘이 센 나라들의 한 가운데 놓여 있어서 힘든 날들을 보내 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은 모두 세계에서 힘이 센 나라들입니다.
이 나라들과의 사소한 이해 충돌도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우리나라에는 현재적 · 잠재적 위기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군비 증강과 독도에 대한 야욕, 중국의 동북 공정과 중국과 러시아의 공중과 해상에서의 무력시위 등은 잠재적 국가위기관리 이슈들입니다. 우리와 동맹관계에 있는 미국과도 협력과 경쟁의 관계에 놓여 있죠. 미국의 대중관계, 대중동관계, 대북 제제, 방위비 분담 등은 우리의 안보 문제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어 현명한 대처가 요구되는 문제들입니다. 러시아는 이념적으로 적대관계에 있었고 지금도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나라입니다.
남북관계는 헌법적 차원에서는 국내 문제라고 하지만 실체적 진실은 대외적 문제입니다. 유엔에 동시 가입한 별개의 국가이며 적대하는 특수관계입니다. 안보상의 위협에 대비하면서도 동시에 민족 통일이라는 이념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지금 당장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북한 핵은 우리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로 사회적 기회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올바른 정책마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양보와 배려는 보기 힘들고 법과 규정을 잘 지키면 오히려 바보로 취급당하는 경우도 있죠. 모든 사람들이 당장의 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죠. 멀리 생각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서로가 믿고 사는 사회,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여야 하고 우리 경제 수준에 걸맞은 선진화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정세
국외 정세도 혼란스럽지만 나라 안의 문제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이렇게 첨예한 갈등의 구조를 처음 본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투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당 간의 대결은 말할 것도 없고 계층 간, 지역 간 이념적 갈등이 너무나 커서 과연 해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정치 이념에 대한 지역 간의 갈등이 심하고 사회적 위치에 따라 이념이 다르며 추구하는 가치 역시 다릅니다. 국민의 뜻을 대표하여 나랏일을 하라고 만들어 준 국회는 싸움만 하고 있고, 노조는 회사가 망하든지 말든지 오로지 자기 주머니만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모방 경제’의 한계에 도달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지만, 4차 산업은 여러 가지 제약 속에 놓여 있습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죠. 정부의 지나친 규제, 강성 노조, 청년실업 문제, 영세한 자영업자, 최저임금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고, 수출 위주의 경제체제이지만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미 수출의 장벽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로 사회적 기회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올바른 정책마저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양보와 배려는 보기 힘들고 법과 규정을 잘 지키면 오히려 바보로 취급당하는 경우도 있죠. 모든 사람들이 당장의 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죠. 멀리 생각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서로가 믿고 사는 사회,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여야 하고 우리 경제 수준에 걸맞은 선진화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고 문화와 가치관
나무는 기후와 토양의 영향을 받고 자라는 것처럼 문화는 개인과 사회 전반의 행동 양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는 그간 경제적 어려움을 너무 크게 겪어서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기치를 내걸고 오직 경제적 성공을 위해 돌진했죠. 너무나 가난하여 봄이면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보릿고개라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온 국민들의 소원은 쌀밥에 고깃국을 실컷 먹어 보는 것이었고요.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우리 사회의 모든 가치를 물질적 풍요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목표를 향해 돌진했죠. 그러다 보니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오직 경제적 성공에 따르는 목표를 향한 지표 관리에만 혈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독일의 카셀대학 김덕영 교수는 돈에 대한 무한한 욕망과 물질에 대한 허기로 추동되는 ‘에리식톤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가 하면 근세사 역시 순탄하지 않았죠. 우리는 조선 말기의 동학란, 대한제국 시대의 외세 침입 등의 혼란한 시대를 거쳤습니다. 마침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35년간의 식민지생활을 한 후 다른 나라의 힘에 의해서 해방을 맞았습니다. 이어서 이념의 차이로 남북으로 갈라졌다가 불과 5년 후 동족 간의 피비린내 나는 6.25 전쟁을 겪었고요. 이처럼 불행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인의 좋지 않은 습성을 풍자한 속담 중에 ‘독 속의 게.’라는 것이 있다. 독 속에 게를 풀어놓으면 서로 밖으로 기어 나오려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결국 한 마리도 나오지 못한다. 밑에 있는 게가 올라가는 게를 끊임없이 물고 당겨 떨어뜨리기 때문이죠. 이민자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인 1명이 봇짐 들고 공항에 내리면 중국인 10명이 십시일반(十匙一飯)3으로 도와 가게를 낼 수 있게 해 줍니다. 다음번에 다른 중국인이 오면 이번에는 중국인 11명이 도와서 자리 잡게 한다. 한국인은 1명이 이민 오면 10명이 달려들어서 벗겨 먹습니다. 또 다른 한국인이 오면 이번에는 11명이 달려듭니다.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되는 종교마저도 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종교 활동이 일상생활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서구 문화와 달리 우리네의 종교 활동은 일상생활과 전혀 궤를 같이하지 못하는 ‘따로국밥’이죠.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종교인들이 기복 신앙으로 기울고, 성직자마저 일탈하여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역사가 상당함에도 이 땅의 종교 종사자들은 정치에 극단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종교란 으뜸 종(宗) 가르칠 교(敎)이므로 가장 으뜸적인 가르침을 줘야 하는데 인격을 교양하는 품성 교육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럼에도 선진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구성원들의 생각을 규제할 시스템이 전무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당장의 쾌락에 집중합니다. 종교적 가르침에 따른 언행이나 윤리 · 도덕적 행위에 대한 보상은 간접적이고 반대급부로 돌아오는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즐거움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이 없습니다. 이러한 제반의 여건들은 전략적 사고가 자리를 틀고 앉을 여지를 박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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