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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는 척 하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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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자는 척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 SBS 드라마 <열혈사제> 중에서 

위의 말에는 비유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 세상에는 많은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보통 사건의 행위자와 그 행위를 보고 있는 주변 인물들이 있다. 물론 사건의 행위자들만 존재하는 사건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건은 전자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사건의 행위자 두 명이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사건에서 주변 인물들은 그 싸움을 지켜만 볼 뿐,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꺼린다. 사람들은 그 사건을 보고 듣고 있음에도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을 자는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얼마 전, 학교에서 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학생을 보았다. 나는 혼자 고민을 하다가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이걸 선생님께 말을 해야 할까?”

친구는 말했다.

“그냥 내버려 둬.”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선생님께 말해야 하나 몇 번이고 고민했다. 끝내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싫었다. 왜 내가 자는 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나를 억압하는 사회가 너무 싫었다. 학교라는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칙이 어겨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이제 자는 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방관하지 않고,
이 사건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나는 스스로의 의지로 자는 척에서 깨어나
나의 정의를 실현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