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글) 김용우
인물 상세 정보1952년 전남 함평군 대동면 덕산리 아차동 출생
1962년 대동향교 초등학교 4년 중퇴, 1976년 2사단 전역, 1979년 사우디 취업, 현재 자영업
저서 『미쟁이들』(2014), 『노도부대와 영농병』(2014), 『여섯 색깔 무지개』(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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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2014년은 벽두새벽부터 대통령, 여야 국회의원들의 당파 싸움으로 뒤엉켜 본인들의 기득권을 놓고 똥고집들만 부리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이 우울하였는데, 따스한 봄날이 다가오기가 무섭게 세월호 사건, 유병언과 구원파, 정관계의 커넥션으로 나라의 근간이 뿌리까지 흔들려 서민 경기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였다.
세월호 사건은 발생 직후 한 달, 두 달 안에 매듭지어야 하였지만, 위정자들의 꼼수 속에서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버려 하루하루 맥 풀린 일상 속에서도 국민들은 내일은, 모래는, 더 나은 일들이 있기를 기대해가며 주어진 일들을 불평 한마디 없이 열심히 해내고 있는데도, 눈 뜨고 나면 고관대작님들은 진흙탕 싸움만 더 치열하게 해가다가 가재 눈을 떠가며 본인들의 손익 계산에만 주판알을 굴리면서도,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 국가를, 서민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복지라는 왕 구라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남발하였다.
관피아, 해피아, 철피아라는 신종어가 국민들의 술안주로 차려졌고 위정자들의 신임도는 설거지통 행주 속에서 날마다 짜내어도 마를 기미조차 없었다. 이런 와중에 군대의 총기 사고, 구타 사고까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도 모자라 여기에다 군피아라는 놈까지 합세하여 대한민국의 국민들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 하나를 더 안겨 주었다.
한 나라가 살림살이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사고는 일상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사고가 가려서 나라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알면서 절대 피해갈 수 있는 사고가 났을 때는 그 충격의 후유증은 큰 데미지를 안기고 오랜 상처가 되어 치유하는 시간 또한 많은 염증을 안고가게 된다.
특히 군대의 문제는 한 나라 국가 안보의 문제다. 대한민국 국민 중 건강한 남자라면 거의 군을 다녀왔고 군대의 소중함을 다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군대에서 적군과 맞서야 하는 전우들끼리 총을 겨누고 구타해가며 대형사고가 나면서 높은 지휘관들은 서로들 책임 회피만 하려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어찌해야만 한단 말인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래서는 안 되지’ 하는 걱정에 40여 년 전에 근무했던 양구 2사단의 32연대를 몇 번 방문하였고 부대 주위의 주민들 현역 군인인 후배들과 면담도 해가며 군대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고쳐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세월 무지했던 군대 생활이 현 시대에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 군대는 야누스적인 북한군과 대치해가며 마주 하고 있다. 민주 국가의 군대는 주권을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다. 또한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며 안보의 시작과 마지막인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자산인 군에서의 사고는 그 어떤 사고보다도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만 되는 것이다. 미리 방비만 한다면 일어날 수가 없는 사고가 군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퍽 하면 군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지난 60년 이상 잘못되어온 관행을 뿌리 뽑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세습되어 있는 군대 속의 병폐들이 계속하여 번식되어서였다.
우리나라 군대는 1946년 남조선 국방경비대로 출발할 때가 6천 명, 정부 수립 때 8만 명, 1952년 전쟁 중에 25만 명 규모였다. 전쟁이 끝난 후 60만 명의 군이 된 것은 1954년이었고 1950년도의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40%, 1980년대 후반까지는 30%의 예산을 받고 있었던 군 조직은 한국 사회의 막강한 힘을 가진 거대 집단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처음 태동된 군 조직의 시작부터 일제의 만주 관동군 체재로 출발하여 장교 집단과 병들의 구분이 사대부와 하인 관계였고 상하 구분이 너무나 엄격하여 마치 일제의 잔재인 황군장교와 조선 학도병의 차이만큼이나 틈이 벌어져 있기도 하였다. 거기에다 그 틈의 간격을 좁히기도 전에 6.25 전쟁을 겪으면서 무조건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이 되어 좋지 못한 전통이 오늘날까지 유전되어 있었다.
군대 조직은 국방장관, 참모총장, 군단장, 사단장이 우선이 아닌 것이다. 그들은 병들, 특히 보병들이 존재할 때만 필요한 장군들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본인들의 분수도 모르면서 장군이라는 껍데기를 크나큰 벼슬로 알고 착각해가며 양 어깨에 힘만 잔뜩 집어넣고 거드름을 피우는 카멜레온이 되어 있었다. 여기까지는 물론 군사독재 시대의 산물이라 쳐두자. 하지만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 시대의 변천 속에서 많은 지식을 아는 젊은이들은 국가의 부름을 외면하지 않고 국가와 부모, 형제들을 위하여 군대에 입대하였는데 군대는 젊은이들을 옛날처럼 마구잡이로 부려먹고 패대기쳐버린 과거의 병이나 졸병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인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국가의 소중한 자원이면서 우리 기성세대의 희망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부터 군은 젊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잘 관리하여야만 한다. 군 입대부터 지난날의 무지했던 군대의 신병교육 훈련은 현 시대에 부합하여 무조건적인 살인 실습이 아니라 인성과 전우애, 국가관, 우리는 왜 총을 잡아야만 하며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해가면서까지 인생에서의황금의 시기를 군인이 되어야만 하는가의 논리적인 교육이 우선인 것이다.
육군사관학교의 임관 소대장은 복무 기간 중에는 반드시 소대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중대장, 인사계, 선임하사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소대 내무반에서 병들과 함께 생활해 가며 나라를 위해 집 떠나온 이등병들을, 소대원들을 보듬고 안아가며 인성, 전우애, 국가관 등을 잘 조합하여 교육시켜 가면서 다독거린다면 병장이 일등병을, 상병이 이등병을 패고 벌 주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군은 병들의 총기 사건이나 구타, 체벌, 가혹 행위들을 관심병사 등급이나 비전 프로젝트니 하는 낯부끄러운 말들을 만들어내지 말고 과학적인 합리성을 찾아내어 병사들이 곧 우리들의 자산이며 희망임을 잘 상기시켜 군을 믿고 있는 국민들에게 항상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를 전해 주기를 바라고 기다리면서 이 책이 자그마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는 금년 6월 『미쟁이들』이라는 책을 출간할 때도 2사단 노도부대 출신임을 자랑으로 기술한 바가 있다. 그리고 노도부대의 군 생활을 이겨낸 선후배 전우들에게도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빌며,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들에게 한마디 하여 본다. 불철주야 고생하는 군인들 옆에는 항상 격려해가며 호흡을 함께하는 5천만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미쟁이들』을 교정하시고 이 책을 출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좋은땅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차
례
이등병들 | 9
103 보충대 | 17
소양강 | 31
노도부대 | 39
대암산 | 75
유격, 설악산, ATT, RCT | 93
군대 도둑들 | 119
군대의 전통이 환골탈퇴 돼야만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이 편한 잠을 잘 수 있다 | 133
영농병 | 149
미루나무 | 197
또다시 고참들 세계로 |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