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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억
- 출간일
- 분야
- ISBN
- 2018년 07월 31일
- 시/에세이
- 9791162226056
- 면수
- 판형
- 제본
- 176쪽
- 128mm×210mm
- 반양장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18년 07월 31일
- 시/에세이
- 9791162226056
- 176쪽
- 128mm×210mm
- 반양장
《마지막 기억》의 저자 윤오병과의 만남
1. 《마지막 기억》이라는 시집을 출판하셨습니다. 이 시집을 묶으면서 구상했던 테마 같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은 이 시집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네, 제가 몇 년 전에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지금까지 힘든 상태인데요,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려고 뭔가 끄적거리게 되었습니다. 시를 쓰려고 한 것은 아닌데, 그저 고통 속에서 탄식 같은 것이었는데, 어느 선배 시인에게 보여드렸더니 등단하라고 추천해주셔서 2017년 8월에 등단하고 그해 12월 25일에 첫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첫 번째 것의 서투름, 아쉬움, 부족함, 부끄러움 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 시집을 출간한 지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열심히 쓰고, 이전 것은 다듬고 해서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는데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세 번째 시집은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겸손하게 공부하고 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2. 《마지막 기억》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장 혹은 시나 시구가 있다면요? 그러한 이유를 함께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쓴 시(詩)이기에 다 애착이 가겠죠? 근데 꼭 추천해보라면 “제 2 부 과부하”에 나오는 ‘밥상’이라는 시입니다. 30년을 함께 산 아내의 헌신에 관한 시인데요. 아무런 표시도 흔적도 나지 않는 가정주부로서의 고단하고 곤고한 삶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저는 하루 세끼를 거의 집에서 먹는 그런 일을 했고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하루 세끼를 차려야 되는 아내의 힘듦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 아내에게 바치는 시이기에 애착이 가는 것이죠.
밥상 차리다 밥이 되어버린 아내
밥상 차리다 꽃이 되어버린 아내
나는 평생 아내를 먹고 살았네
아내를 먹고 내가 살았네
_「밥상」 부분
3. 저도 개인적으로 「밥상」이라는 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먹고 살았네’가 변주될 때 오는 감정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이 시집을 어떻게 읽으면 보다 잘 감상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인생이, 인생의 모든 것이 ‘먹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몸이 자라고, 학교에 가서 지식을 먹고(배우고) 지성이 자라고, 관계 속에서 먹는(주고받는) 정보, 감정, 믿음, 사랑을 통해서 정신세계가 자라고. 먹는 만큼 성장하고 성숙하는 거죠.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서로의 언어와 사랑과 감정과 수고를 먹음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 한쪽의 희생과 수고가 과도할 때 찾아오는 관계의 통증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더 많이 느꼈을 아내의 통증, 가해자처럼 느껴지는 피해의식 또는 미안함과 사랑의 양가감정이 ‘먹고 살았네’로 표현되었습니다.
본 시집에는 다수의 신앙시가 실려 있는데요, 신앙시는 신앙고백적이라는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비교적 직설적으로 쓰였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면, 다음 작품은 무엇에 대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덜 비판적이면서 서정적일 수 있는, 교훈적이면서도 시적 질감이 살아 있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살아가는 현실이 힘들고 서로가 각박해질수록 인간 본래의 순수성, 그 따듯함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본 시집에서 그런 한 구절이라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