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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상한제》의 저자 고김주희와의 만남

1. 《소득상한제》는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요?

반세기 가량 전세계를 휩쓴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가계 부채는 천문학적인 크기로 증가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실업률 또한 크게 증가했고요. 신자유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 질서를 다함께 모색해야 할 시점인데요. 그러한 대안들 중 하나로 소득 격차를 직접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소득상한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소득상한제’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저는 전문적인 경제 지식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경제 문제란 것이 특정 전문가들에게만 전유될 때 경제 시스템은 특정 계층의 이해만을 따를 뿐 다수를 위해 기능하지 않게 됨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소득상한제라는 아이디어는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 왔을 뿐 일반인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 가능한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 계신 분들과 여러 문제점들을 함께 논의해 보아야 하겠지만요.

3.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근본적인 경제 시스템을 바꾸는 데는 경제에 관한 이론적 지식의 습득과 이해보다도 우리의 욕망을 지배하고 있는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전제들에 물음을 던지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이 다른 경제 서적들과 크게 차별화될 수 있을 것 같네요.

4. 경제경영분야 관련해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한국 경제에 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인 김상조 위원장님의 『종횡무진 한국경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 신자유주의의 전개 과정과 영향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된 데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우리 사회에 소득상한제에 관한 논의가 현재까지 거의 전무하여 참고문헌을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세세한 부분까지 제 생각을 모두 발전시킬 수는 없었어요. 저의 책은 어디까지나 소득상한제의 담론화에 물꼬를 트는 정도에 불과하고 이 논의가 어디까지 발전될 수 있을지는 모두 독자 여러분들에게 달린 일 같습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소리 없는 우리의 폭력」이라는 제목의 다른 글을 한 편 완성한 게 있고요. 「국방부 없는 세계」, 「철학의 적들」, 「나쁜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세 편의 글을 쓰기 위해 현재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