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 가이드
우리는 당신과 함께
좋은 책을 만드는
좋은땅 출판사입니다
좋은땅 고객센터
상담 가능 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점심 시간 12 ~ 1시 제외)
주말, 공휴일은 이메일로 문의부탁드립니다
초록은 거짓이다
- 출간일
- 분야
- ISBN
- 2018년 03월 23일
- 소설
- 9791162223529
- 면수
- 판형
- 제본
- 208쪽
- 148mm X 210mm
- 반양장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18년 03월 23일
- 소설
- 9791162223529
- 208쪽
- 148mm X 210mm
- 반양장
《초록은 거짓이다》의 저자 홍려원과의 만남
1. 《초록은 거짓이다》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평소 한 사람에게 몰두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세상과 사회에 대한 관심은 더욱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에 대한 생각은 어쩔 수 없이 선택적이고 교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고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욕망과 소통한다는 것, 타인의 욕망에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이 지루하고 저를 지루하게 만듭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을 이해하고 싶었고 세상에 개입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지 아직은 잘 모릅니다.
《초록은 거짓이다》는 제가 평소에 쓰려고 했던 종류의 소설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고 그것이 제게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소설의 필연성에 다가서려 할수록 저는 그저 필연성이라는 요청을 기술하는 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예컨대 진정한 문학은 우연을 없앤다는 감정이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목표는 아니지만 《초록은 거짓이다》에 대한 애정과 성취가 높았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는 행복했고, 고뇌했고, 자유로웠습니다.
2. 가장 애착이 가는 소설이 있다면 어떤 작품인가요? 그 이유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오래전,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깊은 슬픔을 통감하였습니다. 그것은 서양의 강한 예술과 문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과 감성을 잃어가는 안타까움입니다.
이 작품은 시대적, 정치적 변화 속에서 갈등하고 번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장신정신으로 무장한 예술가들에 관한 소설입니다. 인간적인 고뇌와 패배를 떠올리게 하고 무엇보다 인생과 예술, 사랑, 긴장, 질투, 두려움, 그리고 다른 것들에 대한 많은 사유를 하도록 만듭니다. 누구나 이런 것 하나쯤 품고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3. 표제작 ‘초록은 거짓이다’는 제목부터 상징적인데요.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고백하건대, 살아오면서 저는 지나간 시간과 존재에 대해 몰두하지 못했고 희망과 불멸에 대해 탐닉하지 않았습니다. 불가능과 부정을 외면하면서 인생에서 위로를 찾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현실적 사정을 너무나 몰랐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사막처럼 다가올 때, 그리하여 살아 견디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이 있다면 ‘초록은 거짓이다’처럼 강한 부정은 긍정이 아닌가, 라는 것입니다.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젊은 취향의 독자를 위한 작가만의 공략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농축된 사유를 빠른 언어로 구사하고 있는 짧은 형식의 글에는 그 자체의 고유한 필연성과 자기 완결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무엇에도 맞춰지지 않는 자기만의 깊은 의식세계랄까요. 촌철살인의 짧은 글(소설, 에세이, 아포리즘, 시 등등)은 바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풍부하고 감성적인 사고를 선사할 것입니다.
5. 《초록은 거짓이다》는 어떤 소설집인가요? 저자님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서 독서 방법을 권해 주신다면요?
저는 인간의 감정들, 분노들, 질문들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이 소설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인간이라는 명제를 공유하지 않아도 같은 문제를 고민하며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것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곧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데 항상 실패하기 마련이니까요. 어줍게 내놓은 이 이야기들이 예기치 못한 미스터리와 반전에 숨죽일 만큼 충분히 흥미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잘 읽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무능 때문입니다. 비난받아도 좋습니다. 그러면 저의 밤은 독기로 들끓을 것입니다.
6. 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소설을 사랑한다는 것은 읽는 순간, 그 즉시성에 대한 모든 종류의 의혹을 일소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은 화자가 살아 있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마치 셰익스피어나 플로베르보다 더 현재적인 그의 몸이 내 옆에 살아 있듯이 말입니다. 현재는 생생하고 날카로우며 우리는 그것을 깊이 파고드는 듯한, 격하게 출렁이는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현재적인 것이 하나의 소음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죽게 될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두 팔로 끌어안아 보십시오. 문학이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