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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인도까지
- 출간일
- 분야
- ISBN
- 2017년 11월 09일
- 여행/취미
- 9791162220887
- 면수
- 판형
- 제본
- 420쪽
- 152mm × 225mm
- 반양장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17년 11월 09일
- 여행/취미
- 9791162220887
- 420쪽
- 152mm × 225mm
- 반양장
《부엌에서 인도까지》의 임순월 저자와의 만남
1. 《부엌에서 인도까지》는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요?
인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그토록 다짐했던 각오와 다짐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희석되었습니다. 정지가 곧 평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추운 겨울 새벽, 골목어귀로 사라지는 아들을 배웅하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다가 ‘잠깐 이건 아니지.’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아들은 일을 하러 가는데, 나는 다시 잠을 자다니?’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때 인도에서의 일기장을 펼쳐보다가 소중했던 당시의 일상을 컴퓨터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타이핑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과 느꼈던 마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인도를 두 번 여행하게 된 셈입니다. 한번은 몸으로 한번은 마음으로……. 두 번 모두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핑을 마칠 즈음, 문득 책으로 엮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2. 제목을 ‘부엌에서 인도까지’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혼을 한 이래, 근 30여 년을 가정주부로만 살았던 아낙이 어느 날 갑자기 부엌을 벗어나 먼 나라 인도 전역을 돌며 아이처럼 신나게 즐기는 여행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3. 인도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이었나요? (장면, 사람, 에피소드 등)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해발 5360미터의 창라고개를 넘어 히말라야 계곡에 위치한 판공호수입니다. 영화 〈세 얼간이〉의 촬영지이기도 한 판공호수의 맑고 파란 물빛의 아름다움은 단연 으뜸입니다.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물고 반짝이는 호수에 퐁당 뛰어들던 인어 아가씨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바라나시의 화장터에서 시체를 태우는 화부들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활활 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의 시체를 뒤적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고통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뭄바이 공항에서의 실랑이입니다.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는 승객을 입장시키지 않는다는 이상한 나라 인도의 공항 경비병들, 입장하려고 고집스럽게 항의하던 나의 모습, 실랑이를 몰려든 구경꾼들의 눈빛,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된 행운, 모두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4. 인도 여행이 ‘현실도피’에서 ‘깨달음의 시간’이 되었던 것은 인도의 ‘무엇’ 때문이셨나요?
시간이 멈춘 세상에서 사는 것 같은 사람들과 오늘이 마지막인 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경과 여건, 그 속에서 진액처럼 흐르는 魂(혼)과 氣(기)가 느껴졌습니다. 주어진 삶을 살아낸다는 데 공짜가 없음을, 우연이 아님을, 가벼운 비행이 아니라 온몸으로 빚어야만 하는 한 줌의 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5. 인도 배낭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잘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심지어 길가의 걸인들에게도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을 존중하라 전하고 싶습니다. 자연, 사람, 거리, 동물, 모두가 소중합니다.
인도에서 화려한 여행을 하다보면 잃는 것이 훨씬 많아집니다.
6.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지극힌 사적인 일기장을 공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고통은 찾아옵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걸 딛고 튀어 오르는 사람과 더 밑으로 추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각각 극복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저는 인도여행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고, 지금은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목숨은 단 하나! 살아있음이 곧 은총이니까요.
7.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그동안 낙서해 놓은 몇 편의 단편소설을 들춰보려고 합니다. 내년 봄에는 이혼할 뻔했던 남편과 함께 유럽일주를 할 계획이고, 공인중개사 일도 좀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