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1. 《안개꽃 별이 되다》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일기식으로 삶을 기록해 왔고, 책 한 권으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는 것은 저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사를 공개하는 것에 용기가 부족해서 망설였지만 남편과 학과 교수님의 지지와 응원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문화 가족들도 만난 적이 있는데, 대체로 어려운 가정이 많고 한국 사회에서 이 가정들을 보는 시선과 편견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국제결혼 가정에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2.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외국인이 한국에서 실제 살아가면서 겪은 일들이라서 많은 국제결혼 가정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 남자와 18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여러 충돌을 겪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국제결혼 가정의 실생활을 얘기함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가꾸어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3.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치시면서 많은 분들의 스승님이 되셨습니다. 여러 경험과 추억이 쌓이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국에서 20년이 넘게 중국어를 가르쳐 왔습니다. 첫 강의부터 지금까지 추억이 정말 많습니다. 좋은 추억들은 행복하게 해 주었고, 안 좋은 추억들은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모든 경험과 추억이 저에게는 다 소중하게 평생 기억될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하면 기아자동차의 첫 강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중국인으로서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시기까지 어떤 게 가장 힘이 되셨나요? 

돈도 없고, 음식도 안 맞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친구가 없어 외롭고, 문화 차이 때문에 오해가 있거나 억울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게 힘들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한국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저를 응원해 주는 가족이 가장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 다문화 가족(국제 가족)이 겪는 편견에 대해서도 책에 언급해 주셨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타파해야 할 가장 큰 색안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양 사람을 보는 눈, 동남아 사람을 보는 눈, 중국 사람을 보는 눈 등에서 그 사람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을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서양인과 결혼한 가정은 국제결혼가정, 중국이나 동남아인과 결혼한 가정은 다문화 가정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합니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자체를 보려고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6.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국제결혼 가정도 한국 일반 가정과 똑같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한국에 국제결혼 가정이 계속 늘고 있는데, 이를 편견 없이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좋겠고, 한국 하늘 아래 다 같이 평화롭게 살면 좋겠습니다. 국제결혼 가정의 멤버들도 적극적인 생활 태도와 열정을 갖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와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 활동도 필요합니다. 7.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이 책을 내고 나서 다른 국제결혼 가정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제결혼 봉사 단체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 본직은 학생들을 정성껏 가르치고 학문을 꾸준히 연구하는 것입니다. 삶은 이어지고 이야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