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 ‘정읍, 샘고을 이야기’의 저자인 최재용님

1. 《정읍, 샘고을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작년 7월에 정읍 부시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는 정읍의 각종 시책을 알릴 목적으로 SNS에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정읍의 역사 문화에 관해 주로 쓰게 되었습니다. 관련 주제에 따른 책자와 자료를 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는데, 어떤 ‘끌림’에 의해서라고 표현해야 맞을 듯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SNS에 올린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보편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정읍의 역사 문화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2. 정읍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너무 많아 참 망설여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꼭 한 곳을 추천해야 한다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산현감으로 머물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이 있는 정읍 칠보면 태산선비마을권역의 원촌마을, 동편마을, 남전마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상 하나의 마을인 이곳에는 시조와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문학작품 형식의 하나인 가사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상춘곡 등 불우헌 정극인 선생과 관련된 유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5백 년 역사의 태인고현동향약, 휴전선 이남 최초의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인 칠보발전소, 그리고 동진강과 칠보물테마유원지까지 이 책에서 미처 다 소개하지 못했지만 마을을 걸어가며 볼 곳이 너무 많습니다. 

3. 정읍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 시절 역사는 제일 어렵고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정읍에 1년 반을 넘게 근무하면서 역사 문화 현장에 가 볼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더불어 일반 서점에 유통되지 않는 관련 자료와 책자를 쉽게 구하게 되었고, 또 일과 후에 읽을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보이는 것이 역사 문화인 거 같습니다. 

4.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정읍에 근무하기 전까지 맡은 업무 관련 서류나 책자 읽기에도 바빠서, 개인적 흥미를 쫓아 책을 읽을 기회는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읽었던 몇 권이 안 되는 책일망정 되짚어 보니 역사 관련 책이 대부분으로 기억됩니다. 요즘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를 읽고 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5. 이 책을 꼭 읽기 바라는 분이 있으실지요. 

정읍을 찾아오시는 방문객, 특히 자녀와 함께 여행하시는 분께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학술논문도 역사 전문서적도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많은 내용을 나름의 시각으로 정리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하면 일상적 단어를 택해 썼습니다. 그리고 정읍에 살거나 머무는 분이라면 멀리서 아는 손님이 찾아왔을 때 정읍의 역사 문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언젠가는 전라북도에 있는 다른 13개 시군에 대해서도 이 책과 유사한 형태로 책을 내보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퇴직하기 전까지는 쉽지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