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노자의 역설’의 저자 김용표님

1. 《노자의 역설》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아무 희망도 없고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던 40대의 어느 날 우연히 《도덕경》을 읽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처음으로 이제까지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반복해서 읽고 다양한 버전의 도덕경 주석서와 여타의 고전들을 함께 공부하면서 독서가 주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한문에 익숙하지 않아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한문적 소양은 없어도 원문이 가져다주는 메타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해설서를 직접 써 보고 싶었습니다. 

2. 이 책을 꼭 읽어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인생의 전환점에서 마음이 괴롭고 세상이 불편한 사람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도덕경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에게도, 조직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쓸데없이 자신과 세상에 분노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좋은 책입니다. 노자의 역설적 조언은 넓고 유연한 사고를 하도록 도와줍니다. 

3.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원문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한자와 한문의 고증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책들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만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덕경이 제시하는 철학과 사상에 일반 독자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한편으로 도덕경을 발췌하여 쉽게 풀어쓴 책들은 도덕경 원전이 주는 깊은 메타포와 통찰을 독자가 스스로 체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중간을 취하여 독자가 인문의 바다에 스스로 스며들기를 바라는 면이 있습니다. 

4.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인류의 전반적 역사를 다루는 책들과 동양 고전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발 하라리의 시리즈, 제프리 삭스, 카렌 암스트롱,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들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 읽습니다. 논어, 맹자, 순자, 장자는 곁에 두고 꾸준히 공부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리쩌허우의 《중국고대사상사론》과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T&C재단이 펴낸 《헤이트》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들입니다. 

5.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궤적을 그리며 사는 것 같지만 내면의 고통과 고민, 의문은 의외로 비슷합니다. 그리고 고전은 그에 대한 보편적 솔루션을 주고 있습니다. 고전이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정신적 유산이 되었던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보편적 깨달음과 자신만의 깨달음을 함께 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독서와 공부를 통해서 공자와 노자가 현대에서 콜라보를 이루는 장면을 책으로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