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1. 《캐논을 사랑한 여자》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 때부터 여러 친구들이 이성과 사랑에 관한 생각과 태도들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지켜보면서 사랑에 대한 소설을 써 보기로 결심하고 초고를 잡아 『캐논을 사랑한 여자』라는 소설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초고에서 완성의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우여곡절 끝에 책으로 나오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2. 소설에서는 주로 창우와 병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제가 가장 애착을 갖는 캐릭터는 병수와 소희입니다. 둘다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동시에 캐릭터의 특성이 소설 전체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캐논을 사랑한 여자』에서 〈캐논 변주곡〉을 즐겨 듣던 병수는 캐논의 사전적 의미인 원칙, 법과 같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딱딱한 성격의 소유자를 표현한 캐릭터입니다. 그 병수를 사랑하게 되는 소희는 역시 〈캐논 변주곡〉을 병수 때문에 좋아하게 되지만 그녀의 캐릭터도 병수의 〈캐논 변주곡〉 이미지를 닮게 됩니다. 즉 사회의 구성원들 간 특히 사랑에 의해 성격이 동화되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3. 데모와 최루 가스, 대학생들에게 강압적인 경찰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이 책의 배경은 80~90년대로 보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무엇이고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대를 달리해도 항상 민주적인 세상을 위해 제왕적인 구시대 정치에 대항하여 점차 시민 사회로 발전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역사는 오늘 이 시간에도 반복되고 있지만 본질은 같아도 겉모양이 다른 형식으로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지속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된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은 역사적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성장해 온 시기라 의미가 큽니다. 주인공인 병수도 그러한 기류에 휩쓸린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4.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이 책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사랑이라는 주제는 과연 사랑만으로 행복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에 대한 물음표를 제공합니다. 요즘엔 사랑 그 자체보다 돈이나 그밖의 물질적인 측면이 사랑에 끼치는 많은 젊은 남녀들을 바라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사람의 성격과 행동의 변화에 유의하고자 합니다. 

5. 저자님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나요?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영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책은 장르를 떠나 다양하게 읽는 편입니다. 영혼을 파고드는 목소리나 악기의 연주 소리를 좋아합니다. 단지 곡에서 나오는 심금을 울리고 눈물이 나게 하는 곡들은 산뜻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화는 〈시네마 천국〉 같은 류의 보는 것 자체로 감동을 선사하는 깔끔하면서도 감동을 전해 주었던 느낌이 기억나네요. 

6.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해 주십시오. 

개인들 저마다의 경험 느낌은 정도에 있어 다르겠지만 가급적 서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성 간의 사랑은 모든 관계의 기본이자 중요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7.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단기 계획은 없으나 『캐논을 사랑한 여자』가 제 첫 소설이자 마지막 소설이길 바라며 저의 시선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게 될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