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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갈 당시만 해도 나는 멋진 계획을 많이 세웠다. 좋은 논문도 쓰고, 사업 아이템도 찾고, 국제기구 진출도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나는 그저 에티오피아에 사는 한 명의 의사일 뿐이었다. 지금 내 손에 남은 건 졸저 ‘에티오피아 다이어리’와 ‘쌀람! 에티오피아’ 두 권이 전부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지 못할 보람으로 우리 부부는 지금 행복하다.
이 책은 낯선 나라 에티오피아의 이모저모를 다룬 첫 소개서다. 우리 부부는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직접 운전해 에티오피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이 책을 준비했다. 물론 의사로 활동하며 하루하루 겪은 크고 작은 일들, 우리가 만난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뤘다.
‘에티오피아 다이어리-피부과 의사 부부의 아프리카 3년 살아보기’는 주로 메켈레를 중심으로 한 에티오피아 북부 도시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또 다른 졸저 ‘쌀람! 에티오피아’(지식공감 발행)는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남부와 동부에서의 생활을 담은 기록이다. 두 책 모두 여행지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우리 부부가 느낀 현지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도 자세히 소개했다.
에티오피아 같은 오지에서 살다보니 어지간한 일은 혼자 할 수 있게 됐다. 굳이 배우려 하지 않아도 배우게 된 일이 많다. 집을 수리하고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고치는 실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가격흥정 능력과 간단한 호신술도 3년 전에는 생각지 못했을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에티오피아에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버릴 수 있게 된 점이 아닐까 싶다. 가난, 질병, 빈곤, 원조 같은 단어들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식의 편견을 버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이 시작하는 곳이다. 수많은 산과 호수를 가진 아름다운 고원의 나라다.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아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에티오피아를 돌아보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절대 나쁜 경험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명이라도 에티오피아를 더 찾게 된다면, 에티오피아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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