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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거짓이다》 출간

- 부는 바람을 따라, 당신의 사막으로부터

이야기란 당대를 반영하는 특별하고도 강력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그리고 가끔 어떤 이야기는 시대를 추월하기도 한다. 『초록은 거짓이다』의 가장 큰 매력은 지금의 현실을 자신 앞에 드러내고 마주 서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현재적이면서도 독특한 아우라를 부여한다.

홍려원의 글은 읽을수록 진지하고 가독성이 있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이 리뷰는 『초록은 거짓이다』를 표현하는 가장 정직한 감상일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며 주인공의 역할을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독하게 암울하고 쓸쓸한 누아르의 한 장면처럼, 그러나 애써 밝은 표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남의 그림자를 엿본다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