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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1세기’ 겨울호 발간
소설 21세기 통권 23호(좋은땅)가 나왔다. <소설 21세기>는 울산소설가협회가 연 2회 발간하는 소설전문 문예지로 지역의 소설가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문예지 발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호에는 소설가 권비영, 김옥곤, 이충호, 강정원, 박기눙(이상 단편), 조돈만(중편), 강인수(장편) 등 울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들의 작품과 한국소설가협회 감사인 노수민 소설가의 단편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호에는 소설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 소설가의 단편 <혹>이 실려 있어 독자와의 뜻 깊은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권비영은 이 작품을 통해 노인들을 고독으로 몰고 가는 우리 시대의 가족의 한 단면을 ‘혹’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려낸다. 화자의 등을 간질이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혹’이 어떤 것인지 독자들에게 진지하게 되묻는다.
이 외에도 옴니버스식의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김옥곤의 <유리병 속의 담배>, 교사가 과거 가르쳤던 학생에 대한 회고록인 이충호의 <재철이>, 정치권력에 휩쓸려 어렸을 적 살았던 지방으로 인사발령 난 신문기자의 이야기인 강정원의 <버들나무>, 복잡한 가정사에 대한 화자의 내적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박기눙의 <가족사진>, 유품정리함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소재로 하여 전남편과의 화해를 다룬 따뜻한 소설인 노수민의 <천국으로 가는 이삿짐>, 고려 시대 명나라에 억눌렸던 억울한 우리 조상들에 대해 역사적 고찰이 풍부한 중편 소설 조돈만의 <말은 언제 오나> 3부, 여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유토피아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장편 소설 강인수의 <유토피아 하일랜드> 마지막 연재가 실렸다.
<소설 21세기> 겨울호는 말랑하고 가벼운 이야기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 시대의 문제에 접근하려는 지역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선들로 쓰여진 작품들로 독자들에게 작은 울림이라도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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