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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일본의 거리(street)는 닮았지만 멀다. │ 출처: freepik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정치·역사적으로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 나라이자 가까운 나라라는 별칭이 있기도 합니다. 서로의 영향력만큼 비슷한 문화나 생활양식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언어’에 집중하여 보고자 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은 ‘한자문화권’으로 한자를 알면 각 나라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어순이 같으며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아 읽을 줄만 알면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합니다. 관광객들이 자주 하는 말장난으로 ‘마사지 30분 무료’가 있습니다. 이 말을 일본어로 하면 ‘マッサ?ジ三十分無料’로 ‘맛싸-지 산쥬뿐 무료’라고 발음합니다. 발음도 의미도 똑같아 서로를 놀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사용하는 말 중 ‘이빠이’, ‘만땅’, ‘오라이’ 등은 일본에서도 똑같은 발음, 똑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말들은 한국이 일본에 전해준 것일까요? 아니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것일까요?
이에 관해 《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에서는 우리말에서 일본어로 넘어간 단어 약 1,300개를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오사카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 책의 저자 한창화 님은 포털사이트 및 고어, 원어사전을 통해 우리말과 일본어의 관계를 연구·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우리말의 한 음절 말이 일본어의 어원이 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원이 된 생활기초어가 다른 말과 결합하여 지금의 일본어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말 ‘옳다’가 있습니다. ‘옳’이 일본으로 건너가 ‘옳 → 올 → 오시 → おし’가 되어 ‘어긋나지 않도록 옳게 가르치다’라는 의미의 ‘おしえる’(오시에루)가 되었습니다.
다른 예로는 ‘쑥쑥 자란다’고 할 때 ‘쑥쑥’(すくすく)에 일본어 ‘아니다, 없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일본어 ‘ない’(나이)가 붙어 ‘어리다, 나이가 적다, 양이 적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すくない’(스쿠나이)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의 발음에 맞춰 조금씩 변형되어 지금의 현대 일본어가 된 것으로 보이는 단어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언어의 기원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쉬어가는 곳’에서는 언어와 문화를 관련하여 연구한 내용도 담고 있어 말 그대로 ‘쉬어가는 곳’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출판사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어를 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익히 사용하는 말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주유소에서 ‘만땅’이라고 하는 것 혹은 ‘베터리’를 ‘빳데리’라고 하는 것. 사투리로 알고 있었으나 일본어인 경우들이 많았다. 그런데 왜 ‘알고 보니 일본어더라.’라고는 생각하면서 ‘일본에서도 우리말을 쓰더라.’라고는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새롭다. 저자가 소개하는 약 1,300단어의 일본어는 우리말에 어원을 두고 조금씩 변화하여 지금의 발음이 된 단어들이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고래는 크지라’이다. ‘크지라’는 전라도에서 사용하는 방언으로 ‘크다’를 의미한다. 그리고 고래는 일본어로 ‘くじら(쿠지라)’라고 한다. 말 그대로 ‘고래는 くじら(쿠지라)’가 일본으로 건너가 ‘くじら(쿠지라)는 고래’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의성어와 의태어도 소개하고 있다. ‘쑥쑥’ 자라는 것을 일본어로는 ‘すくすく(스쿠스쿠)’라고 한다. ‘쑥쑥’이 그대로 발음되어 ‘쑥쑥, 무럭무럭’의 의미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 잔재라고 단정(?) 해서 그 사용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닭도리탕’, ‘가오마담’ 등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어원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이와 같은 글들은 일본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특히 같은 어족(語族)이면 유사성을 탐구하면서 학습한다면 학습의 즐거움도 생기도 능률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은 이 책을 통해서 나름 노하우를 쌓아 나가길 기대하는 바이다.”
외국어는 그 언어가 갖고 있는 문화나 기원을 이해하고 배운다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원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우리말과 비교하며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어 학습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어학, 일본문화 등의 연구에도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자료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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