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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서들이 추월하기 위해 각도를 좁히고 있다 │ 출처: unsplash
오토바이 레이스는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입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기 정도로 알고 있지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가 있는지는 생소한 경우가 많죠. 정보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 것이 오토바이 레이스의 세계입니다.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지만 막상 관심을 가져 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출발점과 결승점이 있고 그 지점을 가장 빠르게 통과하면 우승한다는 큰 규칙은 다른 스포츠들과 같기 때문이겠지요.
오토바이 레이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온 로드 레이스, 다른 하나는 오프로드 레이스입니다. 온 로드 레이스은 ‘길 위’ 즉 포장된 서킷을 주행하는 종목이고 오프 로드는 닦이지 않은 돌, 흙, 산 등과 같은 자연의 길을 주행하는 종목입니다.
온 로드 레이스은 기본적으로 공인 레이스(대한모터사이클연맹에서 공인한 선수 라이선스가 필요한 레이스)와 비공인 레이스(개인이 운영하는 라이선스가 필요 없고 규정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은 레이스)로 나누어집니다. 공인 레이스는 다시 국내 클래스와 국제 클래스로 나누어집니다. 국내 클래스 안에 여러 클래스가 있는데 그 클래스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기록을 넘으면 국제 클래스로 승급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오토바이 레이스는 높은 속도로 다른 오토바이를 추월해야 하며 차체도 자동차보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 쉬운 스포츠입니다. 같은 점에서 출발하여 누군가는 우승의 기쁨을, 누군가는 패배의 아픔을,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을 느끼기도 하죠.
▲ 서킷에서 이탈한 레이서가 아쉬워하고 있다 │ 출처: unsplash
장동락 저자님의 〈연주는 녹색등에 시작된다〉는 이와 같은 레이스의 세계를 소설의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오토바이 레이스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관계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레이스는 출발점과 결승점이 같습니다. 같은 지점에서 출발을 하고 도착도 하는 것이죠. 〈연주는 녹색등에 시작된다〉도 레이스 서클과 같은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주인공 석현의 친구 준서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석현은 친구의 일로 절망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했습니다. 친구의 오토바이는 다 부서져 폐차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현은 친구를 떠올리며 다시 일어섰고 친구의 오토바이를 수리해서 서킷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 책의 출판사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새롭게 시작된 연주 빛과 어둠,
죽음과 부활이 교차하는 오토바이 레이싱의 세계!
『연주는 녹색등에 시작된다』는 오토바이 레이싱 선수들의 열정과 아픔, 서킷에 담겨 있는 인생을 소설의 형식으로 그려낸 리얼리티 소설이다. 오토바이 레이싱은 높은 속도로 다른 경주차들을 추월하는 것이 기본이기에 매 경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시작 또한 주인공 석현의 친구 준서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석현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오토바이 레이서인 준서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 소설의 구조는 죽음이라는 어둡고 슬픈 소재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희망이라는 밝고 기쁜 소재로 끝을 맺는다. 석현이 준서의 시신을 싣고 가는 배에서 큰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어떤 남자를 만나 위로를 받는다. 마지막 레이싱 후 석현은 한 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 라디오 DJ가 바로 배에서 마주쳤던 남자였음을 알게 된다. 석현은 〈You raise me up〉이라는 음악을 신청한다. 준서의 죽음은 석현에게 크나큰 상실이었으나 돌아보니 준서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고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석현의 슬픔과 기쁨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며 이야기의 시작과 끝의 대칭을 이루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준서는 ‘죽음’으로 시작하였으나 ‘부활’로 끝을 맺는다. 준서의 오토바이는 준서가 사망한 경기에서 반파되었다. 그러나 석현은 준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거의 쓰지 못할 거라던 오토바이를 고쳐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준서의 땀과 눈물이 밴 오토바이가 다시 ‘부활’하게 한 것이다.
어두움과 밝음, 죽음과 생명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마지막에 석현이 〈You raise me up〉을 신청한 것처럼, 어두움과 슬픔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나중에 돌아보면 그 어두움과 슬픔이 나를 붙잡고 힘들게 하였어도 결국 그것이 나를 일으켰고, 성장하게 했으며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것임을 알게 된다. 지금의 어려움은 장차 있을 빛을 위함이라는 것이 아닐까.
친구의 죽음과 석현의 절망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시 태어난 친구의 오토바이와 석현의 우승이라는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하나의 지점에서 시작과 끝이 있고 절망과 희망,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하죠. 어두움과 절망의 순간이 결국 나를 다시 일으키고 지금의 나로 이끌어 줄 때가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석현과 같이 어려움을 기회로 잡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 및 자료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