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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rologue
'짝퉁'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개 싸구려, 불법, 그리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탈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짝퉁'을 본업으로 다루며, 25년 가까이 산업 현장의 위조상품과 싸워왔습니다. 『온라인 짝퉁전쟁』의 저자 김종면 변리사는 법과 기술, 그리고 브랜드 윤리라는 낯선 조합을 책이라는 매개로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왜 위조상품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던지고자 합니다. 실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리고 치열한 현장의 사례를 곁들여 기록한 이 책은 지식 재산권이라는 전문 분야를 넘어 우리 일상과 소비 문화를 돌아보게 합니다.
짝퉁에 맞선 25년의 기록
『온라인 짝퉁전쟁』 김종면 변리사 집필
김종면 저자는 25년 넘게 위조상품 대응 실무를 맡아온 변리사이자,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플랫폼 '위고페어'의 대표입니다. 최근 그간의 실무 경험, 산업 현장의 고민, 그리고 강의와 칼럼으로 쌓아온 인사이트를 집약하여 『온라인 짝퉁전쟁』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위조상품에 대한 정의부터 듀프(Dupe) 소비, AI 기술의 도입, SNS 속 문화 변화까지 전방위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Q. 『온라인 짝퉁전쟁』은 어떤 책인가요?
위조상품의 개념부터 실무적인 대응 방안까지 체계적으로 다루었습니다. 브랜드 보호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랐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위조상품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책의 초반부에는 조선시대 우황청심환과 바이킹 검 등 역사적 짝퉁 사례를 소개하며, 위조라는 현상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반복되어왔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그 방식은 더 정교해졌고, 특히 온라인 유통과 SNS 확산을 통해 그 위협은 더욱 커졌습니다.
Q. Z세대의 듀프(Dupe) 소비를 어떻게 보시나요?
Z세대의 듀프 문화는 정말 흥미로운 현상인데요. 단순히 '짝퉁'이 아니라 '합리적 소비'로 인식하는 게 특징이에요. 이렇게 듀프(Dupe)를 스마트한 소비로 인식하는 Z세대의 시선은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보다는 가성비와 스타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흐름이 반영된 것이니까요.
하지만 브랜드의 정체성과 창작자의 권리를 무너뜨리는 선을 넘는 경우, 이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SNS에 듀프를 공유하는 흐름 속에서 브랜드들도 이제는 단순히 법적 대응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위조 사례는 무엇이었나요?
20만 원짜리 운동화를 만 원에 팔면서 대량 구매하면 더 싸게 해준다는 판매자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가짜였죠. 또 어떤 경우엔 제품 사진에서는 로고를 지웠지만, 실제로 받아본 제품엔 브랜드가 그대로 프린트돼 있었습니다. 결국 특허청 특별사법경찰에 신고해 단속했습니다.
Q. 기술은 위조 대응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저희 위고페어 플랫폼에서는 수십만 개의 상품 이미지를 AI가 자동 분석해 위조 의심 상품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수작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양을 기술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또 정품 유통 이력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도 점점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위조 대응을 처음 접하는 실무자에게 조언을 주신다면요?
먼저 위조상품을 단속하시려면 상표권이나 저작권과 같은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상표권이 중요한데요. 중요한 브랜드는 주요 국가들에는 상표출원을 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위조상품 단속 같은 경우는 처음 위조 단속을 시작하는 실무자라면,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자사 제품 중에서 브랜드 이미지나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품군부터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위조를 다 막겠다고 하면 처음부터 엄두가 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가치를 지켜야 할 때
지식재산이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에겐 아직도 낯설고, 현실과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우리가 매일 소비하고 선택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를 만드는 일이란 걸 알게 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위조상품이라는 주제를 넘어, 우리가 어떤 브랜드를 지지하고 어떤 가치를 따르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었길 바랍니다.
글 쓰는 변리사,
그의 책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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