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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담임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하며 교실로 들어서는데 젊고 예쁜 여자 선생님이 담임이었습니다. 학교 규정상 1학년은 학급 임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교실 청소를 위해 자연스럽게 엄마들이 모이게 되었죠. 자주 청소에 동원되는 엄마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종업식 날 함께 저녁을 먹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본격적으로 모임을 결성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여행 날짜를 잡고 우선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첫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만리장성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북경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자금성으로 향했습니다. 영화 〈마지막 황제〉를 통해 익숙한 직사각형의 자금성은 해자로 둘러 있고 궁성의 네 귀퉁이마다 높은 각루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넓은 나라여서 성의 규모도 역시 방대하구나. 황궁 밖으로 외성, 내성, 황성이 있었는데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정문들이 다 헐리고 황성도 사실상 천안문만 남게 된 것이라고. 단문을 거쳐 자금성의 진짜 정문인 남문 오문을 지나니 허허벌판 같은 광장이 펼쳐졌습니다. 여러 개의 전각을 거치며 가이드가 설명하는데 워낙 넓고 많은 건물을 거치니 아이들은 그게 그것 같은지 설명에는 별 관심 없는 듯 장난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이제 2학년을 마친 아이들. 아직 우리나라 고궁도 다 돌아보지 않았고 우리의 역사도 잘 모르는데 중국의 역사를 알 리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설명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여행을 통해 경험하면 조금씩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그저 엄마들의 바람이었나 봅니다.
이튿날 팔달령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지점부터 만리장성 입구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케이블카도 오래됐는지 바람에 흔들리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조금은 무섭고 떨렸지만, 아이들 앞에서 겁을 먹으면 안 되겠다 싶어 애써 의연한 척.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계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멀리 보이는 깊고 높은 산도 끝이 없고 벽도 끝이 안 보였습니다. 아이들도 와~ 하면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래, 이런 반응을 기대한 거야. 보면서 대단함을 좀 느껴 보라고.’
중국은 사람도 많고 땅도 넓고 역사도 오래된 나라입니다. 중국에 대한 많은 선입견이 있지만 받아들일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정확히 알고 판단해 봄직도 합니다. 아이들은 중국에 와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무엇이 가장 인상에 남았을까요.
굳이 무엇을 느끼지 않아도, 머릿속에 저장하지 않아도, 우리나라를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로 만들어진 모임에서 아이, 부모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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