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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르 도착 셋째 날, 세미나 참석으로 독일에서 콜마르를 방문한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갑자기 성사된 만남이었다. 건축학 교수인 그는 빠듯한 시간을 쪼개서 나에게 오 쾨니스부르그 성Chateau du Haut-Koenigsbourg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오후에는 독일에서 파티가 있으니 부지런히 돌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나름 바빴겠지만 하루에 독일과 프랑스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 독일인이 나는 너무나 부러웠다. 콜마르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금세 길 양 옆으로 포도밭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포도밭 사이로 차를 달리니 휘어진 길의 끝 즈음에 부드러운 능선의 산이 보이고, 오 쾨니스부르그 성이 그 산의 꼭대기에 앉아 있었다.
자동차는 산을 뱅글뱅글 돌면서 올랐다. 잘 하면 멀미도 날 것 같은 달팽이 길이었다. 해발 약 800m 높이의 바위 산등성이에 위치한 오 쾨니스부르그 성은 콜마르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성 근처에 이르니 이미 많은 자동차들이 성 근처에 주차가 되어 있었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프랑스 주요 관광지인 이곳에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방문자들은 전부 파란눈의 서양인들뿐이었다.
프랑스 알자스의 오슈빌레Orschwiller의 행정 구역에 있는 오 쾨니스부르그성은 12세기에 건축된 중세 성이며 30년 전쟁 때 스웨덴의 침략으로 황폐해진 이후로 200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독일 황제인 빌헬름 2세의 명령에 따라 1908년에 재건된 견고한 성이며 요새다. 그후 1919년의 베르사유 조약으로 프랑스령이 되었다.
성의 영주들과 지역의 지주들 간 세력 다툼의 장이었던 이 성의 도개교와 무기고, 지하 감옥 등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오늘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미나스 티리스의 성’을 비롯해서 많은 예술가들과 영화들이 신비로운 이 성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성을 내려오면서 들른 중세 정원은 텃밭 느낌이긴 했지만 유명한 곳이라고하니 들러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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