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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리다이빙의 선구자 자크 마욜(최초로 100m 수심을 내려가는 데 성공한 다이버)의 후예인 프랑스인 기욤 네리의 지론에 따르면 프리다이빙은 ‘자신의 근원’과 연결되는 일이라고 한다. 이 선수는 프랑스인 최초로 126m 다이빙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즐기는 행위를 철학적으로 승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단순히 깊이 내려가는 것이 프리다이빙이 아니라 물과 마주 보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자신의, 아니 인류의 근본을 찾아가는 행위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물속에 들어가서 몇 초에서 수분간 숨을 참으면 우리가 태어난 근원과 다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기욤 네리가 TED 강연에서 한 이야기들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현대인들은 매일매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잠시도 쉬지 않고 생각해야 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프리다이빙은 어떤가? 필
수적으로 숨을 멈춰야 하는 시간이 발생한다. 인간은 숨을 멈추는 순간, 생각도 멈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래서 기욤은 프리다이빙은 물속의 휴식과 같으며, 미학적이며, 시적이면서 극히 예술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나 또한 프리다이빙 강사로 활동하면서 물속 세계를 많이 겪다 보니 기욤 네리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다.
지구의 70%는 바다, 즉 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아무리 많은 경험을 육지에서 한다고 해도 나머지 70%에 대해서는 그저 넓고, 깊고, 새파랗고……라는 아주 피상적인 느낌으로만 이해하며 살다가 죽어 간다. 그런데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순간 물은 나의 놀이터가 된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계곡이든 바다든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몸부림치게 된다. 물속에 들어가서 작은 물고기를 보거나 물의 흐름을 느끼면서 다이빙을 할 때, 마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발을 내디딘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물속의 세계와 물 밖의 세상은 얼마나 다른가! 프리다이빙을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느낌이다. 온몸으로 물을 느끼며 상승할 때 물속으로 쏟아지는 빛의 향연들…… 물보라를 일으키며 상승하는 공기 방울에 부딪혀 산산이 흩어지는 수면의 형상들…… 비 오는 날의 다이빙은 어떤가? 잔잔한 바다 표면에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수면 아래에서 지켜볼 때, 비록 몇 초 동안이지만 상상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리다이빙을 배우면서 10m, 20m 목표한 수심에 도달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대단하 다. 도대체 인간은 얼마나 더 깊이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자신의 온몸으로 던지게 된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아픈 사람들을 물을 활용해 치료하곤 했다. 옛이야기에는 선녀가 나온다는 신비의 호수,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만 해도 자연 치유가 되는 샘이 나오며, 지구상의 수많은 온천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렇듯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치유의 샘이다. 몸의 병만 고쳐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도 보듬어 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프리다이빙을 배운다는 것은 물을 이해하고 자연과 내 가 하나 되는 행위이다. 마음을 더 비운 사람만이 1㎝라도 더 내려갈 수 있으며 깊이 내려갈수록 겸손해진다. 긴장을 완전히 풀고 자연의 힘에 순응하며 내 몸을 완전히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성격을 모두 가진 운동이 바로 프리다이빙이다.
기욤 네리의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물속에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보세요. 물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마시고요. 이런 식으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황홀한 일입니다.”
이제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완전한 자유를 찾아보세요.
바다는 그 경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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