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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리의 독일에서 육아휴가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3년 05월 15일
- 시/에세이
- 9791138819244
- 면수
- 판형
- 제본
- 132쪽
- 128mm ×200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3년 05월 15일
- 시/에세이
- 9791138819244
- 132쪽
- 128mm ×200mm
- 무선
1. 《배대리의 독일에서 육아휴가》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카이스트 MBA에 육아휴직과 교환학생을 병행하여 해외로 뛰어든 학생의 후기가 전무했기에 앞으로 저와 같은 길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혹은 후기 정도로 가볍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휴직으로 인한 커리어의 단절감(일을 하지 않고 있음)을 학업으로 채우고, 해외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경력전환과 경력개발을 위해서는 물론, 기회비용 대비 우월한 전략이며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방법이 있음을 글을 통해 알려주고 독려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책에도 밝혔지만 출판은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와도 같았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기억이 소멸하는 순간을 죽음이라고 보았을 때, 어림잡아 보니 나와 육체적 정신적으로 대면할 혈육이 제 손자까지라고 치면, 길어야 120년 정도더라구요. 손자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저라는 사람이 있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무언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 하나,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하나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2. 제목에서 저자님을 ‘배대리’로 설정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고, 육아휴직을 쓸 당시의 직급이 대리였습니다. 약 9년 차 직장인이었는데, 통상적으로 당시 제가 다녔던 회사는 약 10년 차 정도 되어야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도 밝혔듯, 전 육아휴직에서 복귀 후 과장 승진에서 누락되었지만요) 그리고 우리 모두 아이 덕분에 처음으로 부모라는 역할 놀이를 해 보잖아요. ‘대리’라는 느낌이 주는 미숙함, 그리고 친숙함에 스스로 ‘배대리’를 자청했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육아(?)휴가(!)’로 지을까도 생각했습니다. 육아휴직이 아닌 육아휴가라고 명명한 이유도 ‘직’을 쉬지 않고, 셀러던트로서 나의 ‘직’을 유지하며 육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족과 잊지못할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가족과 나에게 주는 짧지 않은 ‘휴가’라고 생각하자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육아휴가’라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매형이 ‘배대리를 제목 앞에 붙이면 어떻겠냐?’고 조언해 주신 부분도 컸던 것 같아요.
3. 독일에 가기 전 가장 마음이 걸렸던 것이 무엇인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중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철저히 계획을 한다고 했지만, 연고도 없고, 살아본 적도 없는 낯선 나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었어요. 독일 현지 취업과 단순 이직이 아닌 제조업에서 IT로의 경력전환에 대한 계획과 욕심이 있었습니다. 마음 한 켠에 양가 부모님 중 어떤 분이라도 갑자기 편찮으시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도 있었고요. 자금을 준비했지만, 거의 평균적으로 계산한 빠듯한 예산이라 재정문제도 걱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hazard와 risk는 똑같이 ‘위험’이라는 말로 번역이 됩니다. 독일에서 어떤 수업시간에 BASF의 직원분이 강연 때, 사자 자체는 ‘hazard(위협)’이지만, 우리 안에 있는 사자는 ‘risk(위험)’이다. 즉, 통제 가능성과 확률에 따라 위협과 위험을 구분했던 말이 기억에 남네요. 걱정이 앞설 때는 저 스스로나 아이들에게 내가 통제 가능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자고 얘기합니다. 편찮으실 부모님, 낯선 나라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예상치 못한 상황보다는 내가 선택하고 통제 가능한 상황을 최대한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그 불안을 극복했던 것 같아요. 저도 낯선데 저만 믿고 따라와준 가족에게 나도 처음이라는 변명을 할 수 없는 상황, 저도 잘 모르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든 혼자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상황들 또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선택은 한 손에 쥔 물건과 같은 것이고, 누구나 만족시키는 선택이라는 것은 없기에 그 결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던 것 같아요.
4. 독일에 가기 전과 다녀온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공감대의 지평이 넓어진 것이 가장 큰 다른점인 것 같아요. 저와 동고동락했던 독일 및 라트비아 친구와 그의 가족들을 서로 소개하고 만났던 일 자체가 저에겐 저의 어린시절 소중한 순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어요. 뜻깊다는 말 자체가 상투적이긴 한데,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 속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 인사하고 경험한 사건이랄까요? 제가 아내에게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독일 Michael이며, Janis(야니스)라는 라트비아 친구를 이제 서로 공유하는 기억속의 인물로 함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어요. 독일에 다녀와서 아이들도 이제는 알아요. 어린 나이에 독일에서 1년간 살았던 경험, 또래 친구들에 비해 여러 나라를 여행했던 경험이 얼마나 드물고 값진 경험인지. 언어도 환경도, 심지어 못살게 굴었던 아이들(bully)까지 있었던 어려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생활했던 일들을 아이들도 이제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교육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부모가 무언가 해주는 것은 쉬운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지켜봐 주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 가르치고 알려 주는 것보다 스스로 놀며 배우는 것도 배움의 한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유치원의 생활을 관찰하고 직접 체험하며 깨닫게 되었어요. 가족과 저희 가족이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 KBS의 〈세계는 지금〉인데, 가끔 독일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리나라 일처럼 모두 귀 기울여 듣게 된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들에 대해 덜 힐끔거리고 친숙하게 여긴다는 점도 크게 달라진 것 같아요.
5. 육아휴가를 고민하는 아빠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철저히 계획해야 합니다. 재정적인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제가 해왔던 일들을 그대로 따라하다 보면, 서로 갈등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살면서 ‘이게 맞나?’ 의심이 든다면, 다른 삶의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리고 직장과 직함을 버리고 ‘간접 퇴직’의 경험을 통해 ‘나의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배대리의 독일에서 육아휴가”라는 책을 한 손에 쥐고, 카이스트 PMBA, 그리고 독일 만하임으로의 육아휴직을 고려해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나에게 익숙했던 사회 속에서 굳어진 사고 방식을 낯설게 하고, 내 삶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처음 책을 내보니 주변의 관심과 반응이 재미있고, 저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한 권을 내고 싶다는 욕심이 하나 있고요,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내 연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 자산배분을 어떻게 해야 시장 초과수익을 달성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할까 그러한 고민과 문제점을 가진 일반 개인들에게 도움드릴 수 있는 앱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만드는 것이기도 하구요. 저는 ‘무언가가 된 사람’만이 주장할 수 있고, 책을 낼 수 있다 생각했는데, 책도 결국 누군가에게 소비되고 공감받아야 하는 재화라면, 그 과정에 있는 나를 기록하면서 ‘되어가는 나’에 대해 쓰고 읽히다 보면 독자에게 공감받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되고 싶은 나와 이뤄가고 있는 나에 대해 열심히 블로그에도 올릴 계획입니다. 현재 블로그에는 읽었던 책에 대해 짧은 감상평과 기억에 남는 구절 등을 정리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테마별로 분류하여 책에 관한 책도 한 권 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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