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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가 좋아' 출간
홀로 차곡차곡 담을 쌓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대체 뭐하려고 저리 열심히 담을 쌓고 있는 거지? 주위의 호기심 많은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같이하자. 도와줄게’ 손을 내밀어도, 상관하지 말라며 한사코 그들을 거부한다. 도대체 왜?
아이는 벽돌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작은 공간에 혼자 쏙 들어가 버린다. 혼자가 된 아이는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꼼지락, 꼼지락, 오물오물, 이내 곧 마음의 싹이 트기 시작했고 아이는 ‘얘들아 놀러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 뼘 성장해 꽃을 피워낸다.
나만의 세계, 절대 나쁜 게 아니에요.
어린 친구들도 우리 어른들처럼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즉 ‘나만의 세계’가 필요할 때가 있다. 예쁜 색의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어두운 흙 속에 웅크리고 앉아 홀로 버티어내는 시간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의 인간들은 TV방송에, 인터넷에, 게임에 정신이 쏠려 스스로를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요즘 청소년들은 전 세대들과는 다르게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면이 많다. 왜 그럴까? 아마도 어릴 적에 혼자만의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는 시간이 부족해서였을지도 모른다.
동화책 ‘난 혼자가 좋아’에서는 주변친구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외면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는 이야기 중반까지 계속해서 담을 쌓는다. ‘저리가, 상관하지 마’ 등등의 쌀쌀맞은 말을 내뱉으면서 담을 쌓고 쌓아 마침내 완성한 벽돌집에 혼자 들어가 버린다. 그래도 괜찮을까?
걱정도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주인공은 조금 더 배려 깊어진, 건강해진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성큼 다가간다. 알록달록한 마음의 빛깔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이 동화를 통해서 우리는 어린이들에게도 자아성찰의 시간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저자 김지현은 “이렇듯 혼자만의 세상에 들어가 내면 깊이 바라보기도 하고 현실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다져질 것”이라고 내면의 성장에 관한 말을 전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제공받는다면 어느새 부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아이들에게 한 마디씩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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