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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출간
- 동네 친구 셋이 함께 펴낸 시집
- 각자의 향기가 다를 뿐, 향기 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시(詩)가 된다. 시가 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초라하다고 느껴지는 삶일지라도 얼마든지 노래될 수 있는 까닭이다. 『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는 그런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겠다는 시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친구 셋이 모여 시집을 만들었다는 점이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각자의 필명을 각각 1spoon, 2spoon, 3spoon으로 하였는데, 함민복 시인의 〈숟가락〉이라는 시에서의 숟가락처럼, ‘먹여줌으로 먹고살면’ 삶이 가치 있을 것 같아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 속 화자들은 대체로 ‘스스로 사랑을 지어먹지 않으면’, ‘다정을 구걸해야만 한다’고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더불어 하늘로 떠난 엄마, 먼지, 들꽃, 낙엽 같이 손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씁쓸한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추상 속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사랑할 것’이라 다짐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 같은 ‘자신감’은 화자가 경험해 온 삶이 흔들림의 연속이었을지라도 어느새 그 땅 아래로는 깊은 뿌리가 내려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어느 지점에 우두커니 자리를 잡고서, 흘러가는 것들을 담담히 바라보는 마음가짐. 어쩌면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필요한 자세이다. 이 시집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보자. 당신에게도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고유의 향기와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