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걷기 에세이집을 받아드는 순간의 벅참과 흥분됨은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순간 못지않은 지복의 경험이었습니다.
아날로그인 저는 서점에서 새 책을 만져보고 냄새 맡기를 좋아합니다.
제 따끈한 새 책에서 지리산 초록빛 나무와 풀들 냄새가
뜨거운 햇살과 서늘한 바람에 녹아 흘러 흘러서 온 몸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해서 또 나이를 잊고 철부지처럼 길 위에서 놀고 싶어집니다.
민낯을 보이며 독자와 허물없는 길벗으로 만나서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울어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호기심과 무지로 시작된 지리산 길 걷기가 한 권의 책을 내어주고
또 저의 책이 다시 새로운 길을 내어주어 그 길 위에서 벗들을 만나게 합니다.
참 행복한 2019년 12월 말입니다. 벗님들! 다들 건강해서 함께 걷고 함께 읽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추신 : 좋은땅 출판사 교정 담당자님, 디자인 담당자님, 그리고 매니저님.
아마추어 저자의 글을 정말 초록초록한 멋진 책으로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음 글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