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다시 강단에서‘의 저자 김희봉과의 만남

2021.06.11

1. 다시 강단에서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세 가지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하는 일과 관계가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강의를 해 오면서 학습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학습자들은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강의스킬, 이른바 교수법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소위 말해 교수자가 아닌 학습자에게 적합한 교수법이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그동안 공부하고 강의 현장에서 적용해 본 여러 가지 내용과 방법들을 정리해서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학습자의 입장에서 강의를 살펴봤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었고 무릎을 탁하고 치게 만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스킬들은 보통 교수자가 일일이 찾아보고 연구하지 않으면 습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하나하나 콕콕 찍어주는 내용들을 담는다면 교수자나 학습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강의를 하는 분도 강의를 듣는 분도 모두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는 강의를 막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계시지만 더 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실전 교수법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강의를 준비하고 강단에 서야 하는데 교과서와 같은 책보다는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가이드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십니다. 이 분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조언이나 코칭을 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긁어주었으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당장 갈증을 느끼는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잔의 물이라는 생각으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2. 본인의 첫 강의를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기억과 느낌이 이번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저의 첫 강의는 1995년으로 거슬러가야 합니다. 제가 사범대학을 졸업했는데 4학년에 교생실습을 나갔습니다. 그 때 고등학교 학생들 앞에 선 것이 저의 첫 강의입니다. 물론 그 때의 기억과 느낌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2004년부터는 기억과 느낌이 생생합니다. 그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군장병, 대학생 그리고 기업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학습자 특성도 다르고 기대사항도 다른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강의 후 학습자분들의 피드백과 반응을 살펴보면서 강의할 때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확인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제가 만난 학습자들의 다양성과 제가 했던 여러 가지 강의 주제와 적용했던 방법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3. 강의 중 너무 긴장될 때, 긴장을 푸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강의 중에 긴장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을 하는 경우라면 강의를 하기 전인데 저는 강의를 맡게 되면 스스로 리허설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리허설을 하는 장소는 보통 자동차 안입니다. 혼자 운전하면서 강의해야 할 내용을 계속 되뇌어 봅니다. 이런 과정을 한 번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강의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시간보다 적어도 1시간 정도는 먼저 도착합니다. 가능한 제 강의를 듣는 학습자분들보다 먼저 강의실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강의실에 있다 보면 학습자분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시는데 저는 이 분들을 저의 집에 초대한 손님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분 한 분 인사도 나누고 안내도 합니다. 그러면 강단에 섰을 때 강의에 대한 긴장감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 또는 학습자가 있다면?

실명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강의를 마치고 난 후 개별적인 감사를 전해 주시는 학습자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별적인 감사라는 것이 단순히 강의를 잘 들었다 정도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변화 의지를 표현하시거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입니다.

10여 년 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에도 그렇고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제가 맡은 리더십 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미션, 비전 등과 같은 내용의 강의를 듣고 진로를 바꾸기도 했고 저의 교수법 강의를 들었던 학습자분들은 강의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자신의 강의에 적용해 보니 효과가 있었다 등과 같은 일종의 후일담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의 기억에 남는 것만큼 저의 기억에도 생생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5-1. 자신의 교수 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배워서 남 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의에 의해서건 혹은 타의에 의해서건 오랜 시간에 걸쳐 무엇인가를 배운 것은 스스로의 성공적인 삶이나 행복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신보다는 타인의 성공이나 성장을 위해 그리고 공동체의 행복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을 배우고 익혀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의 성장은 누군가에게 유용한 무엇인가를 기여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의 교수철학은 바로 학습자의 성장을 위해 가지고 있는 가치, 지식 그리고 스킬 등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교수의 중심이 교수자 자신이 아니라 학습자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내가 준비하는 내용이나 전달하는 방법 등이 학습자에게 적합한 것인지 혹은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용어로 이야기하면 일종의 고객만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교수자 스스로가 많이 배우고 연구해야 합니다.

 

5-2. 그런 철학을 만들어 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또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람의 영향이 큽니다. 저는 석사과정 지도교수님과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식적인 측면도 있지만 몸소 실천하시고 모범을 보여주셨던 분들입니다. 저에게는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저는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6. 다시 강단에서를 읽을 독자에게 한 마디 전해주세요.

이 책은 조금 남다릅니다. 교수법에 대한 수 년간의 경험과 관찰에 기반한 내용이기도 하고 최대한 군더더기를 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교수법과 관련해서 알아 두면 좋은 내용(good to know)보다는 강의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need to know)로 접근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안으로 정했던 책 제목이 실전 교수법 가이드였다는 점을 언급해 보면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내내 강의를 하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정말 가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강단에 서는 혹은 설 예정이 있는 모든 교수자들이 강의를 즐기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강단에서는 강단에 서는 교수자들이 한 번쯤 떠올려 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해 가급적 쉽게 답을 하는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교수자를 위한 책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학습자를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교수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학습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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