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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과 외상성축색손상》의 저자 장성호와의 만남

1. 《뇌진탕과 외상성축색손상》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뇌진탕은 뇌신경이 손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후유 증상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뇌진탕 환자분들 중 일부는 단순 뇌진탕이 아니고 뇌신경이 손상된 것을 의미하는 외상성축색손상으로 장기간 후유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정확한 진단을 못 받아 정확한 치료도 못 받고 오랜 기간 고생하시다가 외상성축색손상을 진단받고 호전되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을 위하여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2. 저자님의 책 《뇌진탕과 외상성축색손상》이 여타 의학서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통상적으로 의학 서적이면 의사들을 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의사들과 환자분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집필을 했습니다.

3. 이 책을 꼭 읽어 주셨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뇌진탕 후 급성기가 지난 다음에도 후유 증상이 있다면 단순 뇌진탕이 아니고 외상성축색손상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뇌진탕을 당한 후 2~3주가 지난 다음에도 후유 증상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기기 바랍니다.

4.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뇌진탕에서 뇌신경 손상이 없다는 것은 주로 일반 뇌 MRI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에 근거하여 진단됩니다. 일반 뇌 MRI의 해상도는 MRI의 한 점이 최소 약 3만 개의 뇌신경 세포의 상태를 표현할 만큼 낮고 이런 해상도로는 일반 뇌 MRI에 이상이 없으니까 정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못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반 뇌 MRI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일반 뇌 MRI는 완벽하다는 전제하에 환자들의 후유 증상이 아무리 심해도 일반 뇌 MRI의 정상 소견을 근거로 뇌진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뇌진탕 환자들에게도 외상성축색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은 1960년대부터 뇌진탕 후 사망한 환자들의 부검을 통해, 그리고 2000년대부터는 뇌 확산텐서영상을 이용해 증명되어 왔습니다. 이처럼 뇌진탕이 외상성축색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근거들을 통해 명백히 밝혀졌지만 한국 의료계에서는 뇌진탕 환자의 외상성축색손상을 간과해 왔습니다.

5. 저자님의 추후 계획은?

이 책은 뇌진탕과 외상성축색손상에 대하여 현재의 의학적 수준에서 기술한 책입니다. 뇌진탕 후 동반되는 외상성축색손상에 대하여 최근 활발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저 또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새로 밝혀지는 사실들을 취합하고 과거의 연구들도 다시 살펴서 지속적으로 2판, 3판을 집필할 계획입니다. 특히 뇌진탕 후 발생할 수 있는 치매에 대하여 많이 할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