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 가이드
우리는 당신과 함께
좋은 책을 만드는
좋은땅 출판사입니다
좋은땅 고객센터
상담 가능 시간
평일 오전 9시 ~ 오후 6시 (점심 시간 12 ~ 1시 제외)
주말, 공휴일은 이메일로 문의부탁드립니다
한 여인의 긴 겨울, 그리고 봄
- 출간일
- 분야
- ISBN
- 2026년 03월 20일
- 시/에세이
- 9791138855938
- 면수
- 판형
- 제본
- 368쪽
- 152mm × 225mm
- 무선
- 출간일
- 분야
- ISBN
- 면수
- 판형
- 제본
- 2026년 03월 20일
- 시/에세이
- 9791138855938
- 368쪽
- 152mm × 225mm
- 무선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모진 풍파 속에서 여덟 남매를 키워내며 평생을 살아온 여든여섯의 안순자 저자. 배움의 기회를 놓쳐 가슴속에만 묻어두었던 고단한 세월의 조각들을 큰아들의 손을 빌려 비로소 세상에 꺼내놓으며, 시린 겨울을 지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봄의 희망을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누구의 엄마'로만 불리며 뒤편에 숨겨두었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투박한 고백과 눈물 속에 가려져 있던 인생의 진정한 축복을 기록한 안순자 저자의 도서 ‘한 여인의 긴 겨울, 그리고 봄’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자님.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 평창 봉평의 작은 마을에서 ‘선녀’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평생을 ‘순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여든여섯 안순자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모진 풍파를 겪으며 여덟 남매를 키워냈고, 이제야 비로소 내 이름을 찾아 지난 세월을 기록하게 된 평범한 어머니입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하고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가슴속에 맺힌 이야기는 태산 같았습니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잃고 의붓어머니 밑에서 겪은 모진 구박, 어린 시절의 식모살이, 그리고 깊은 산골에서 여덟 자매를 낳고 기르며 버텨온 세월들… 배움의 기회를 놓쳐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았기에, ‘내 자식들에게만큼은 못 배운 설움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진 풍파를 견뎌왔습니다. 비록 글눈은 어두워 스스로 기록할 순 없었으나, 큰아들 수인이가 어미의 투박한 고백들을 묵묵히 들어주고 정성껏 옮겨준 덕분에 이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집필 당시 어떤 독자들에게 이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인생의 모진 겨울을 지나고 있다고 느끼는 모든 분에게 제 이야기가 닿기를 바랐습니다. “괜찮다, 살아내라”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거친 손마디에 담긴 절절한 사연을 미처 알지 못했던 자녀들이 이 책을 통해 부모님의 삶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원고 중 가장 고심해서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내 배가 고파도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큰 음악이었다.”라는 문장입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 제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버팀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45년 만에 외가 식구들을 다시 만나 내가 고아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던 재회의 순간도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 책에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겪은 아픔이 담겨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전염병으로 어린 동생을 잃고, 달리는 기차 밖으로 던져야 했던 아버지의 떨리는 손과 어머니의 꺾인 어깨가 지금도 선명합니다. 다섯 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상실이었고, 그 아픔이 제 평생의 뿌리가 되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님의 삶을 큰아들이 기록하며 세상에 나오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책으로 남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뭐라고 이런 걸 남기나’ 싶어 부끄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제 굽이진 세월을 하나하나 받아 적고, 그 옆에서 저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함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들이 기록해 주는 제 삶의 조각들은 단순히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의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식의 손을 빌려 제 이름을 종이 위에 새기는 일은, 평생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만 불리며 뒤편에 숨겨두었던 제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지요. 한 장 한 장 원고가 쌓일수록 그동안 가슴속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의 고단했던 겨울이 아들의 따뜻한 마음을 통해 비로소 ‘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나오는 것을 보며, 저는 비로소 엄마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제 삶을 온전히 긍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선물을 안겨준 아들이 그저 고맙고 대견할 따름입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거나, 책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책은 ‘축복’입니다. 고난의 옷을 입고 있어 알아보지 못했을 뿐, 돌아보니 제가 사랑한 사람들, 저를 사랑해 준 여덟 자식들이 바로 제 인생의 기적이자 축복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책장을 덮으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게 되기를 기대하시나요?

“아무리 시린 겨울이라도 반드시 봄은 온다”는 희망을 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삶이 그 작은 증명이 되길 바라며, 책을 덮고 나서 곁에 있는 부모님의 손을 따뜻하게 한 번 더 잡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번 책 이후에 새로 준비 중인 집필 주제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여든여섯 해의 소풍 같은 삶을 정리했으니, 이제는 남은 시간 동안 가족들과 더 많이 사랑하고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자식들에게 “서로 의지하고 아끼며 살아라, 베풀며 살아라.”라는 마지막 당부를 몸소 실천하는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만날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인생에도 반드시 축복이 있습니다. 때로는 아픔과 눈물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살아내십시오. 모진 풍파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당신의 봄날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들려주세요.

평생 가슴에만 쌓아두었던 눈물과 사랑을 밖으로 꺼내는 치유의 과정이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들이 이를 컴퓨터로 한 자 한 자 옮겨 적으며 문장을 다듬는 과정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모니터 화면 위에 제 진짜 이름과 삶의 기록이 선명하게 새겨질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의 무늬가 비로소 아름답고 정갈하게 정리된 기분입니다.
안순자 저자는 아무리 시린 겨울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내면 반드시 봄날이 찾아온다는 것을 온 삶으로 증명해 보입니다. 자식의 손을 빌려 종이 위에 새겨진 저자의 굽이진 기록들이, 지금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포근한 위로와 묵직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