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 갑니다.

1. 《크롤리의 모험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저와 저의 두 아이가 함께 만든 책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 옛날이야기를 지어서 종종 들려주는데요. 하루는 《크롤리의 모험 이야기》의 시작 부분을 지어서 들려주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했어요. 그 다음 날에 그 이야기를 글로 써서 보여 주었더니 더 흥미로워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이야기를 이어서 썼고, 아이들에게 그날 쓴 내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보면서, “유니콘, 장수풍뎅이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주인공들이 장수풍뎅이를 타고 날아갔으면 좋겠어요.” 등의 의견을 신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의견들을 반영해 주었더니 아이들이 이야기에 더 몰입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첫째 아이가, “아빠, 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말을 우연히 했는데,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2.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 세상 ‘크로놋’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크로놋’은 헬라어의 ‘시간’을 뜻하는 단어인 ‘크로노스’를 축약해서 만든 명칭입니다. 헬라어에 시간을 뜻하는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동일하게 경험하는 일상의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시간은 ‘카이로스’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들이 인간 세상과 다른 곳으로 들어가서 특별한 모험을 하게 되니까 동물 세상 이름을 ‘카이로스’를 줄인 ‘카이롯’으로 지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과 장소가 바뀌어도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기에는 역설적이게도 ‘크로노스’를 이용한 ‘크로놋’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크로놋’은 ‘시간과 공간이 다른 동물 세상에서도,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여기 이곳과 같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3.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아기 때부터 정말 많은 미디어를 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라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는 우리 부모들의 말과 행동도 많은 영향을 줬겠죠.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정말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4. 이 책은 이런 책이다, 세 문장으로 요약하신다면?

① ‘평범한 아빠’가 자녀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서 쓴, ‘특별한 책’입니다.

② 모두가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멋진 모험 이야기입니다.

③ 다 읽고 나면, 다음 모험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전문적으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글 쓰고 책을 출간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저희 아이들이 다음 편도 쓰자고 이야기해서 결말을 “다음 모험을 기대해 주세요.” 이렇게 썼는데요. 솔직히 아직 다음 내용까지 구상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둘째 아이가 매일 밤마다 “《크롤리의 모험 이야기》, 다음 내용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 볼까? 아빠.”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매일 밤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다음 모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정해지지 않을까요? 기대하며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